“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 한다는 옛말이 있어요. 국가가 국민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국가는 국민 스스로 먹고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통인시장 내 '도시락 카페' 가맹점에서 점심으로 먹을 반찬을 고르고 있다.ⓒ미디어스
28일 오전 종로구 통인시장 내의 사회적 기업 ‘통인커뮤니티’를 찾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국가의 역할을 위와 같이 정의했다. 손 상임고문은 "대형마트의 보편화와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재래시장이 침체된 현실 속에서 통인시장 상인들이 나름의 활로를 찾아낸 사례"를 높게 평가했다.

'통인커뮤니티'는 지난 2011년 10월 통인시장 상인회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지역을 기반으로 고용 창출과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경제적 모델이다.

통인커뮤니티의 주력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서 뷔페처럼 반찬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카페’다. 도시락 카페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통인시장 전체 매출도 많이 올랐다. 이에 대해 손 상임고문은 “예전보다 상인들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며 “점심을 먹으러 (도시락 카페에) 오는 사람이 늘면서 전보다 많은 사람이 시장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흥우 통인시장 상인회장은 “도시락 카페에서는 지역 주민을 고용하여 밥과 국을 나누어준다”며 도시락카페를 통한 재래시장의 활성화가 지역 주민에게 미치는 순기능을 설명하였다.

▲ 28일 오전 사회적 기업 '통인커뮤니티'를 찾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왼쪽)이 정흥우 통인시장 상인회장(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미디어스

손 상임고문은 지난 26일 오후에도 전주 남부시장 내에 있는 ‘청년몰’을 찾아 청년 기업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손 상임고문은 “남부시장의 청년몰은 젊은이에게 새 일자리를 제공하고 통인시장은 기존 상인들을 살린다”고 재래시장의 활성화 방안이 다양함을 상기시켰다. 이어 손 상임고문은 “예전에는 재래시장에 지붕을 씌우는 것이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의) 전부였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2일 파주시에 위치한 보리출판사를 방문하였다.ⓒ연합뉴스

손 상임고문은 지난 14일 대선 출마선언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강조하는 ‘저녁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한 이후 다소 독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6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보리출판사’를 찾아, 노동시간의 단축이 노사 양측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아직 '6시간 근무제'가 낯선 현실에서 매우 진일보한 행보였단 평가를 받았다. 손 상임고문의 이러한 행보는 대개의 대선 주자들이 재래시장과 길거리에서 ‘눈도장 찍기’에 주력하는 데 반해, 자신의 대선 슬로건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민생 행보를 택해 ‘캐릭터 만들기’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 모두 정책과 상관없이 엇비슷한 민생 행보 전략을 취하는 가운데 손 상임고문의 차별화 된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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