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아직 원내 활동을 총괄할 원내대표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는 정당 중 유일하다. 통합진보당의 관계자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자격논란으로 의원단총회도 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계로 현재 국회에 접수된 의원입법안 중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제출한 것은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통합진보당은 의원단총회를 거쳐서, 의원입법을 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통합진보당의 의원단총회는 의원 1/3이상의 연 서명으로 소집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 김선동 의원을 개원준비단장으로 하는 의원단 간담회도 6명만 참석하여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이후로, 의원단 차원의 모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구당권파와 혁신파 의원들간의 입장 차이로 알려졌다. 혁신파 의원들은 성원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구 당권파 의원들은 성원으로 잡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현재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중앙당기위원회는 29일(금)에 열릴 예정이다. 이때 두 의원이 제기한 서울시 당기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에 대한 기각여부를 결정한다. 기각결정이 날 경우, 당의 제명은 최종결정된다. 일각에서 국회의원의 출당은 ‘정당법상 의원단총회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쉽지만은 않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으나, 두 의원을 제외한 의원단 구성원 분포상 어렵지만도 않다는 의견이다.

이석기, 김재연의원의 자격논란으로 의원단 총회의 개최가 어렵다는 것은 반만 설명해 준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러한 견해는 원내대표 선출 등을 위한 의총을 열지 못하는 이유는 구당권파와 혁신파의 당 대립구도가 그대로 원내에서도 진행된 여파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대다수의 의원들이 원내대표에 합의가 되고, 원내당직에 대해서 합의가 된다면 숫자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은 원내대표 인사에 대한 구당권파와 혁신파의 입장이 다르고, 두 의원이 회의성원의 포함여부에 따라 원내대표의 얼굴이 달라질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구당권파는 김선동 의원을, 혁신파는 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의원만이 2선의원이다.

통합진보당의 국회의원은 13명이다. 현재 세력분포는 구당권파 6명, 혁신파 6명, 중간입장1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빠지면 원내대표는 혁신파가 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당권파는 당대표선거에는 우호적인 인사를, 원내대표에서는 ‘자기쪽’이 확실한 사람을 밀고 있는 셈인 것이다. 이들은 언론의 일부보도처럼 버티는 것이 아니라, 역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중이다.

지난 운영위원회와 중앙위원회 회의진행을 위해 전자투표의 강수도 불사했던 혁신파는, 이번에는 당 당기위원회의 결정이 끝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만 발생시키고,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당기위원회의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당대표와 원내와의 소통은 중요한데 당대표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원내대표를 뽑을 필요도 없지 않겠냐는 것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혁신파 측의 관계자는 “자격논란보다는 당대표 선거와 당기위원회 선거결과가 무리없는 마무리를 위해서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당대표 선거는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앙당기위원회는 이의신청을 기각을 하든 하지 않든, 두 의원은 제명 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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