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 노동조합의 ‘김재철 퇴진 투쟁’이 19일로 100일을 맞는 가운데, 서울MBC에 이어 지역MBC에서도 파업에 참여한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가 곧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19개 지역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로 3월2일부터 자체적으로 총파업에 들어간 부산MBC 노조에 이어 18개 지역MBC 노조도 지난 3월12일부터 총파업에 합류했다.

▲ 대구MBC를 포함한 19개 지역MBC 노조가 14일 오후 4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MBC 사옥에서 ‘공정방송 쟁취와 지역사 자율경영 사수 1박2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춘천MBC 노동조합 트위터

이런 가운데, 지역MBC 사장단은 지난 15일 사장단 회의를 열어 지역MBC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일정 지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MBC는 각 지역MBC 사장단 쪽에 지속적으로 지역MBC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조치를 취하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사장단 지침에 따르면 지역MBC는 각 지부별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들에 대해 이르면 18일 2차 업무복귀명령을 내린 뒤 복귀하지 않을 경우 2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대기발령 등 징계성 조치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7월2일 경 인사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확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수위의 경우 각 지역MBC 별로 파업 참가 수위를 감안해 징계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파업에 참여한 지부의 경우 노조위원장의 해고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지역MBC의 징계 움직임과는 별개로 19개 지역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퇴진 투쟁’을 중단 없이 이어가고 있다. 서울MBC 노조와 함께 지역 곳곳에서 김재철 사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낙하산 사장’ 논란이 있었던 대구MBC 노조의 경우, 차경호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투쟁을 진행하는 동시에 지역MBC에 대한 지배 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쪽에 방점을 두고 투쟁을 하고 있다. 차경호 사장은 노조원들의 저지에 막혀 사장 선임 이후 현재까지도 정상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차 사장은 사장 임명 초반 노조원들을 피해 호텔 스위트룸 등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등 호텔 등을 떠돌다 최근에는 대구MBC 사옥 근처 아파트를 전세로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100일을 맞은 각 지역MBC 노조가 준비한 행사도 열린다.

춘천MBC 노조, 목포MBC 노조는 19일 파업 100일을 맞아 일일호프 겸 문화제를 진행한다. 또, 울산MBC 노조, 광주MBC 노조, 전주MBC노조는 파업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다. 청추MBC 노조의 경우, 100일 기념으로 5백만원 상당의 쌀 100포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증하며,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오전 11시 김재철 사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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