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문, 사설 등 입장 없이 스트레이트 위주 보도
종북논란 기름 부은 이석기 애국가 부정발언보수언론 또 반색
PD수첩 제작진의 반격’, 검찰·<중앙일보> 상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이자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7일 제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늘(18)자 신문 모두 이 소식을 다뤘다. 모두 스트레이트 기사 중심, 사설 같은 논평과 함께 간 신문은 없다. 각각 어떻게 처리했는지 일별한다.

<조선일보> ‘팔면봉에 눈길 가는 이유
먼저 1면 기사와 함께 관련기사를 배치한 신문은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등이다.
동아일보 <문재인 암울한 시대가 날 불러냈다” / 어제 대선출마 공식선언 / 박근혜 겨냥 개발독재 청산” /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제안도>(1) <이제 날아오를 때노무현의 그림자서 정치독립 선언>(3)
서울신문 <상생과 평화의 대한민국 만들겠다 / 문재인, 대선출마 선언>(1) <“정권·정치·시대 모두 교체정치적 보복 하지 않겠다>(5)
조선일보 <문재인 대선 출마 선언>(1면 사진기사) <문재인 정권·정치·시대 교체하늘 높이 날겠다”>(3)
한겨레신문 <문재인 대선출마 선언 일자리 최우선 과제로”>(1) <“개발독재 모델 넘겠다시민 손잡는 겸손한 권력제안>(8)
한국일보 <문재인 보통사람이 주인 돼야” / 대선출마 공식 선언>(1) <문재인 분배와 동행하는 성장을”>(4)

경향신문은 8면 전면을 할애했다.
<문재인 암울한 시대가 나를 불렀다노무현 그늘서 독립선언>, <‘보편적 복지국가고용·복지 확대 포용적 성장제시>, <“이명박 정부는 역사상 최악우리가 당한 것처럼 앙갚음하는 정치는 안돼”> 등의 기사가 실려 있다.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는 각각 3면과 5면에 <네 편 내 편 없는 우리나라대통령 되겠다”>(3), <문재인 국민과 함께 하늘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 중앙일보는 6면에 <문재인 우리나라 대통령내걸고 대선 출마 공식 선언 / “보통사람이 주인인 나라 편 안가르는 대통령 되겠다”> 등으로 보도했다.
이처럼 각 신문의 오늘자 지면은 단순히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출마 선언을 전하는 것으로 꾸며졌다. 다만, 조선일보는 1팔면봉에서 문재인을 대하는 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선 출정식서 ‘MB정부 역사상 최악’. 본인이 일했던 노정부는 성공?“
앞으로 본편은 어떻게 이어질지, 뻔히 내다 보이는 수구언론의 그 같은 공세를 어떻게 돌파할지 두고 보자.
수구언론에게 문재인 고문의 출마소식보다 더 신나는 기사감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는 국가 아니다발언이다. 관련기사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나왔다. 5일 국회 출근 첫날 일정을 동행한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 의원실이 답례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10개 언론사 기자가 초청받았으며 한겨레와 경향신문 기자는 이 자리에 없었다(동아일보 보도).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16)자에 한국일보가 1면으로 이 발언을 보도하면서 오늘자 신문에 줄줄이 기사가 이어졌다. 눈에 띠는 신문은 역시 세 신문이다.
이석기, 이석기, why
중앙일보 <이석기의 상식 부정 2애국가는 국가 아니다”>(1), <애국가 부정한 이석기여론은 선거부정 희석 속셈”>(5면 전면)
동아일보 <“애국가는 국가 아니다요하는 건 전체주의적 발상” / 국회의원 이석기의 시대착오적 국가관’>(1) <이석기 애국가 부정파문 / “애국가 부르면 쇄신이냐 씨X, 황당 닭짓, 궤변 반복>(4면 전면)
조선일보 <북 말투 몸에 밴 이석기, 자를 일꾼이라 불러 / 15일 기자들과 점심서 종북 발언쏟아내>(4)


경향신문은 6<진보의 가치 논쟁 2라운드, 대북관 이어 애국가로 번져> 기사를 통해 논란으로 다루는 방식을 택했다. 논란에 앞서 종북광풍을 우려하는 진영의 심정은 한겨레가 솔직하게 담아낸 것 같다. 3면에 배치한 해당기사 제목은 <‘애국가로 옮겨붙은 종북논란이석기, 또 기름부었다>이다.
사설 역시 이들 신문의 기사 방향과 다르지 않았다. <민노총은 북 세습 정당화, 이석기는 애국가 거부>(동아) <대한민국 국가는 아리랑이 아니라 애국가다>(중앙) 등의 사설은 차라리 점잖다. 조선일보는 <이석기, 애국가 부르기 싫으면 의원 배지 먼저 떼라> 사설은 국회의원 배지는 계속 달고 싶고 대한민국 애국가는 끝내 부르기 싫다면 이석기라는 인간은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라고 비난했다. , 원색적이다. <애국가 논란, 이념전 확산 바람직하지 않다>(경향)고 우려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한겨레신문 <이석기 의원, 지금 애국가 논쟁할 때 아니다> 사설의 타이름 정도가 적절해 보인다.
애국가보다 아리랑이 낫다는 식의 이야기는 일종의 철 지난 담론이다. 애국가를 부르고 안 부르는 것을 놓고 진보네 아니네 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민과 호흡할 수 있다면 애국가를 합창하는 것도 쇄신일 수 있다.지금은 한가하게 이념논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 의원은 더 이상 당과 진보 진영에 누를 끼치는 행보를 그만두고 스스로 거취를 정하기 바란다.”
탄압과 왜곡에 대한 기록을 남기다
소식 하나 덧붙이자.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 PD수첩> 제작진이 검찰과 중앙일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경향신문(12), 한겨레신문(2), 한국일보(10)에서 이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경향신문 기사에 따르면, MBC < PD수첩> 제작진 5명은 검찰이 언론에 제공한 왜곡된 정보가 그대로 기사화돼 명예가 훼손됐다며 < PD수첩> 사건 담당검사와 중앙일보사, 해당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각각 5000만원씩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17일 밝혔다. 조능희 PD가 밝힌 소송의 변이다.
공익의 대변자인 검사가 피의자인 제작진에 유리한 증거를 찾고도 이를 왜곡해 언론에 흘리고 보도되게 해 명예를 훼손했다. 대한민국 언론사()와 후배 언론인들에게 이런 잘못된 보도 관행과 검찰의 탄압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소송을 냈다.”
검찰과 언론이 바로 서는 데 아주 조금이라도 일조하는 결과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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