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1일 1차로 대기발령을 낸 노조원 35명 가운데 13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MBC는 1차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35명 가운데 13명에 대해 ‘직장 질서 문란’을 이유로 오는 18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리는 인사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13일 통보했다.

▲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미디어스
특히, 최승호 <PD수첩> 전 PD를 비롯해 신정수 <나는 가수다> PD, 김민식 <내조의 여왕> PD 뿐 아니라 강재형 아나운서,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특히, MBC 노동조합 예능부문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식 PD는 지난 3월 이미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어 이번 인사위에서 정직 3개월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번 징계 움직임과 관련해, 김민식 PD를 제외한 12명 모두가 일반 노조원인데다 대기발령 노조원들에 대한 첫 징계 절차라는 이유에서 이번 징계의 부당함을 회사 쪽에 적극 따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영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본부장은 “이렇게 징계하고 대기발령 낸다고 김재철 사장 스스로 저지른 죄가 덮일 거라 생각하나”며 “대량징계는 김재철 사장 스스로의 죄만 더 늘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MBC노조 또한 “김재철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기존의 구성원들은 모두 쫓아내고, 이들이 만들어온 프로그램은 전면 폐지하는 한편, 충실한 부역자들만 살려두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이쯤 되면 대량학살을 통해 MBC 왕국을 새로 세우겠다는 김재철식 쿠데타라 규정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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