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YTN, 국민일보, 연합뉴스 등 언론사들의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듭 언론사 사태 해결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박지원 위원장은 특히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는 동시에 ‘낙하산 사장 퇴출’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언론인들을 격려 방문하는 등 파업 현장까지 챙길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사태 해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박지원 위원장을 비롯한 김재윤, 노웅래, 최민희, 배재정, 전병헌, 우상호, 정청래 등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 소속 의원을 포함해 인재근, 이미경 등 의원 40여명은 5일 오전 10시 여의도공원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언론인들을 찾았다.

▲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5일 오전 10시 여의도공원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농성장을 찾아 언론인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미디어스
먼저, 박지원 위원장은 언론사 파업 사태와 관련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식 중인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장을 언급하며 “여러 정치적 상황에서 효과적인 투쟁을 하지 못해 이런 결과 나왔다”며 “의원 총회에서 (언론사가 파업 중임에도)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사 파업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언론사 파업 문제와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국정조사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낙하산 사장 논란에 대한 입장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 “비리의 온상인 김재철 사장 퇴진으로 성의를 보여라”고 촉구하면서 “공정보도를 저해하는 낙하산 사장 인사 문제는 새로운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되든 새누리당에서 되든 방송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 끝내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7일 열리는 의원 총회에서 언론사 파업 관련한 문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언론노조 단식 농성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8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미디어스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월4일,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후 줄곧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연일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은 그 동안 “언론사 파업 문제 해결은 김재철 사장의 사퇴에서 출발한다”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여러 차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또, 김재철 사장과 특수한 관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무용가 J씨의 사진을 공개하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17일에는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국회 당대표실로 불러 언론사 파업 대책과에 대한 방통위의 입장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이계철 위원장을 향해 “임기를 시작한지 두 달 동안 얼버무리다가 MBC 파업 108일째 감독권자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을 부른 뒤 만나지도 못한 일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일에는 KBS, MBC,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파업 후원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언론장악 청문회와 민간인사찰 국정조사에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고 있어 개원협상이 안 되고 있다”며 “낙하산 사장이 물러가고, 공정한 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꼭 만들어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