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대표 옥선희)이 지난 3월 1일부터 31일까지 EBS 프로그램 중 개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모니터 보고서에서 "교육 방송답게 교육적인 측면이 강한 것은 분명하다"고 총평했다. 특히 EBS는 유아,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에게 재미와 정보를 주고,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통해선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토론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긍정과 한계 동시에 드러내

EBS 프로그램 가운데 토론 프로그램의 경우 긍정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실버토크 노노클럽>은 노인층의 세대 공감을 포맷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의 적절한 기획으로 평가됐으며, <미래포럼>도 2050년의 미래를 상정해 미래 예측 가능한 문제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기획이 신선했다며 호평을 받았다.

▲ 2008년 2월 29일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아이의 사생활>.
또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의 편성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사회와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 됐다.

한 예로, 완성도 높은 기획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17명의 PD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모아 매일 방영하는 <다큐 프라임>은 최근 미국의 경이로운 자연과 세계 석학들의 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형식과 내용, 제작 과정의 특성으로 인해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요구될 것으로 짐작되는데 다양한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내는 EBS에 칭찬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제작 환경의 열악함으로 인한 자료화면 부족으로 중복 편집되거나 번역의 소소한 실수가 보인다는 점은 <다큐 프라임>의 한계로 지적됐다.

EBS는 장애인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장애인의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편성한 <희망풍경>과 <명랑주식회사>라는 프로그램도 호평을 받았고, 북한 소개 프로그램인 <코리아 코리아>, 이민자를 위한 <한국말 요리쇼>등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중 <희망풍경>은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편견을 줄여주는 효과와 비장애인이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비평 토론 프로그램 축소, 사회 통합 기능 소홀해 질수도

EBS에서 사회비평·토론 프로그램이 상당 부분 폐지된 것은 '한계와 문제'로 지적됐다.

▲ 2007년 3월 12일 방영된 EBS <지식채널ⓔ>.
현재 <미래포럼 2050>이 EBS 토론 프로그램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회 현실에 대한 적극성이 상대적으로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또 노년층의 이야기를 다루는 <실버토크 노노클럽> 역시 편성 자체는 신선했으나 연예인 위주의 이야기 마당이라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미디어바로보기>, <똘레랑스>, <토론카페>등 전문성 있는 사회비평 프로그램이 폐지된 이후 이번 봄 개편에서 <다큐 여자>와 <지식채널ⓔ>마저도 축소 편성된 것과 연장선에 있는 것이어서 EBS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EBS는 교육방송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했지만 오히려 사회교육 역할을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져 이번 봄 개편의 오점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 2007년 2월 21일 종영된 EBS <똘레랑스>.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EBS가) 재미와 감동을 주면서도 시청자들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식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서 "폐지된 사회비평, 토론프로그램은 부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방송통신 환경에서도 끝까지 지켜져야 하는 개념은 방송의 공영성 확보에 있다"며 "공익성과 공공성이 확보됨으로 국민의 이익을 위한 보편적이고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