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저널리즘 토크쇼J> 시즌 4를 예고했던 KBS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 시사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축소된다.

5월 1일부터 매주 편성되는 시사 프로그램 <추적>은 시사이슈, 미디어비평, 시사현안 플러스 등 세 코너로 구성된다. 미디어비평 코너명은 ‘미디어추적’이다. 시사현안 플러스 '속지맙시다'는 KBS, 금융감독원, 경찰청이 MOU를 맺고 공동 제작한 대국민 사기 예방 프로젝트로 피싱, 보험, 스미싱, 전세 등의 사기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각 코너당 한 명의 기자가 배치돼 취재와 제작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사진=KBS)

<질문하는 기자들 Q>를 담당했던 정인성 부장은 13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과거 <질문Q>는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루다 보니 현안을 짚기가 어려웠다”면서 “미디어 이슈만으로 프로그램 시간을 채우기 어려워 시사, 미디어, 사기 피해 등 조금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로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디어비평이 축소된다는 우려에 대해 정 부장은 “<질문Q>는 일요일 오후 8시라는 나름 유리한 편성 시간대를 받고도 평균 시청률이 1%대에 머물렀다. 또한 시청층의 53%가 60대 이상이어서 구조적인 문제를 다뤄온 콘셉트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부 논의를 거쳐 현안 위주로 다뤄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KBS ‘질문하는 기자들Q’ 종영…4월 시즌4 예정)

KBS는 2018년 6월 <저널리즘 토크쇼J>를 시작으로 지난해 시즌3 성격의 <질문하는 기자들 Q>를 방송했다. 평론가들의 해설과 논평이 주를 이뤘던 <저널리즘 토크쇼J>와 달리 <질문하는 기자들 Q>는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집중했으며 기자 취재가 강화됐다. 하지만 <저널리즘 토크쇼J>보다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방송 시간이 줄어들고 프로그램이 코너 형태로 들어가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며 “공영방송에서 공공성이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프로그램과 보도들이 확대되기를 바라는데 반대로 약화되는 건 아닐까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정책을 펼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고 KBS가 먼저 눈치를 보는 등의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KBS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제작 자율성의 상징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2003년 <미디어포커스>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매체 비평 프로그램은 13년 동안 방송한 뒤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2016년(당시 <미디어 인사이드>) 폐지됐다. 2018년 양승동 사장이 취임한 뒤 ‘저널리즘 회복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J>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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