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타운돌이'들 중 총선에 다시 나온 이들의 모습. 위에서 왼쪽부터 김동성, 홍준표, 김선동, 이성헌, 정두언, 김용태. 아래에서 왼쪽부터 구상찬,김성태,이범래,권영세,정몽준.

17대 총선에 탄핵반대 역풍에 편승한 ‘탄돌이’들이 있었다면 18대 총선엔 뉴타운 광풍에 올라탄 ‘타운돌이’들이 있었다. 콘크리트 바람에 올라탄 그들은 낡은 집을 새 집으로 바꾸고 싶은 지역민의 열망에 호소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사진을 찍었고 너도나도 뉴타운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4년 후인 지금, 대부분의 약속은 실천되지 못했다. 약속이 지켜진 경우라도 만들어진 새 집은 뉴타운을 지지한 서민의 것이 아니었다. ‘뉴타운 출구전략’이 논의되고 부동산 광풍이 사라진 폐허와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남았다.

그런데 그때에 뉴타운에 대한 공약을 내걸었던 주자들은 각 당 내에서 어느 정도로 심판을 받았을까. 2008년 4월 <한겨레21> 이태희 기자는 ‘뉴타운을 공약으로 내건 서울 지역 당선자’들 28명을 정리했다. 현재 관점으로 보면 새누리당 소속 23명, 민주통합당 소속 5명이다.

▲ 2008년 한겨레21 기사에 정리된 '타운돌이'들의 현황

새누리당에서는 23명 중에서 11명을 걸러냈다. 박진(종로구)·홍정욱(노원구병)·안형환(금천구)·윤석용(강동구을)은 불출마 선언을 했고, 진수희(성동구갑)·진성호(중랑구을)·신지호(도봉구갑)·강승규(마포구갑)는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장광근(동대문구갑)과 현경병(노원구갑)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특이한 경우로는 2011년 청와대 정무수석이 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가 2008년 한나라당 당대회 돈봉투 살포 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무수석도 사임하며 야인이 된 김효재의 경우도 있다. 또 정태근(성북구갑)의 경우는 당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니 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누리당은 당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한 정태근과 김성식의 지역구엔 공천을 하지 않았다. 11명이 걸러졌고 12명이 다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진성호를 포함하면 총선에 얼굴을 들이민 건 13명이다.

민주통합당에선 5명 중에서 2명을 걸러냈다. 최규식(강북구을)이 청목회 사건에 연루되어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성순(송파구병) 역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희철(관악구을)의 경우 현재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이지만 민주통합당 후보로 야권연대 경선을 거친 후 이에 불복하여 탈당하였으니 걸러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민주통합당 출신 중에서 이번 선거에서 볼 수 있는 것은 3명이다.

▲ 민주통합당 '타운돌이' 사진. 왼쪽은 추미애, 오른쪽은 전병헌.

하지만 ‘타운돌이’들이 다른 이들에 비해 많이 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은 41%였다. 서울지역 의원들의 비율은 무려 50%였다. 민주통합당 역시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을 30%로 맞추는 공천원칙을 만들었고 지켰다. ‘타운돌이’ 중 총선에 나오지 못하고 낙마한 이들의 비율은 이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덧붙여 낙마한 이들 역시 뉴타운 공약이 문제가 되어 낙마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이에 미디어스는 18대 총선에 다시 출마한 ‘뉴타운을 공약으로 내건 서울 지역 당선자’들 16인의 명단을 공개한다. 실현될 수 없었던 ‘욕망의 정치’에 편승해서 그들이 한때 이득을 얻었다면 그 행동의 부조리함이 밝혀진 시점에선 마땅히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사안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다.

▲ 무소속으로 넘어간 '타운돌이'. 왼쪽부터 정태근, 진성호, 김희철. 정태근은 새누리당 쇄신파로 탈당, 진성호는 공천불복 탈당, 김희철은 야권연대 경선불복 탈당이다.

- 새누리당 11인
김동성(성동구을) 후보
홍준표(동대문구을) 후보
김선동(도봉구을) 후보
이성헌(서대문구갑) 후보
정두언(서대문구을) 후보
김용태(양천구을) 후보
구상찬(강서구갑) 후보
김성태(강서구을) 후보
이범래(구로구갑) 후보
권영세(영등포구을) 후보
정몽준(동작구을) 후보

- 민주통합당 2인
추미애(광진구을) 후보
전병헌(동작구갑) 후보

- 무소속 3인
정태근(성북구갑) 후보 (당 쇄신 요구하며 새누리당 탈당)
진성호(중랑구을) 후보 (공천탈락 후 새누리당 탈당)
김희철(관악구을) 후보 (야권연대 경선 패배 후 민주통합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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