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각범 대통령 당선자 취임사준비위원장(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이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재직 시절 불교방송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29일 <[단독] 이각범 취임사준비위원장, 과거 법인카드 유용 의혹> 기사에서 “이각범 위원장은 2019년 1~6월 동안 자신이 진행하던 불표방송(BBS) ‘화쟁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BBS 자체 감사에서 드러나 환수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당시 BBS의 감사는 노조 측이 선상신 BBS 사장의 공금 유용과 선 전 사장과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을 맡은 이 위원장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6월 BBS 희망노동조합은 사내 성명서를 통해 ▲이 위원장과 선 전 사장의 유착으로 인한 부적절한 방송 개입 ▲이 위원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각범 대통령 당선자 취임사준비위원장(사진=연합뉴스)

성명서에 따르면 선 전 사장이 이 위원장에게 ‘프로그램 진행 업무 기획진행비’ 명목으로 법인카드 사용서약서와 법인카드를 제공했다. 노조는 이 위원장이 해당 법인카드를 2019년 1월 서울 호텔에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BBS 노조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외부의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법인카드 사용을 허락한 적이 없다”며 “신 전 사장이 사장 연임을 위해 이 위원장에게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고 법인카드까지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2019년 8월 일신상의 이유로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직에서 사임했다. 대한불교진흥원은 BBS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다. 대한불교진흥원이 두 명의 사장 후보자를 불교방송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는 투표를 거쳐 사장을 선출한다.

이 위원장은 세계일보에 “당시에 스텝도 없이 혼자서 진행과 출연자 섭외와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느라 법인카드를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며 “법인카드를 받기 전에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법인카드 비용으로 프로그램 제작 비용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할 수 없다’는 BBS 내부 규정 때문에 환수 권고를 받았고, 나중에 대한불교진흥원에서 BBS 프로그램 제작비 명목으로 지원해서 환수 조치가 끝났다”고 말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정영호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대변인은 29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공직 채용이 아닌 대통령취임사라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일이라 인선 과정에서는 당선자의 국정 철학과 운영 방향과 맞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며 “개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 교체를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논의한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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