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조선일보의 치매예방 훈련 코너 ‘두근두근 뇌 운동’에 정부 방역정책을 비판하는 기사가 활용됐다. ‘두근두근 뇌 운동’을 개발한 중앙치매센터는 25일 조선일보에 시정을 요청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치매센터는 신문 지면을 활용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두근두근 뇌 운동’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했다. 기사·칼럼 제목을 따라 쓰는 ‘양손으로 또박또박’, 특정 모음을 찾아내는 ‘사다리를 타자’, 한글에 점수를 매겨 계산하는 ‘암호로 바꿔 쓰기’ 등이다.

조선일보 24일, 25일자 두근두근 뇌 운동

조선일보는 최근 방역대책 비판기사를 ‘두근두근 뇌 운동’에 활용했다. 24일 ‘양손으로 또박또박’에 활용된 기사 제목은 “허망합니다, K방역”이었다. 그동안 ‘양손으로 또박또박’에 활용된 기사 제목은 ‘테슬라 13만원, 그랜저 64만원…자동차세가 왜이래’, ‘어르신, 금융앱 못 쓰면 연 180만원 손해봐요’, ‘연말 재계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 등이다.

조선일보는 25일 윤석열 당선자 인수위원회의 정책 기조를 분석한 기사 <인수위 “대북 강경 아니다… 기후변화·재해 등 그린데탕트 추진”>(3월 24일자)을 '사다리를 타자'에 활용했다.

중앙치매센터는 25일 조선일보에 시정을 요청했다. 중앙치매센터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신문사가 ‘두근두근 뇌 운동’을 사용할 경우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는 내용이나 자극적 내용을 사용할 수 없다’는 항목이 있다”며 “이번 경우는 사회적으로 물의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앙치매센터는 “조선일보 보도 내용을 확인 후 정식으로 시정요청을 했고, 그 부분은 삭제해주기로 했다”며 “이런 일이 추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있어서 사전 검토나 다른 방향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24일·25일자 '두근두근 뇌 운동' 기사를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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