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윤석열 당선자 핵심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거침없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권 의원은 근거 없이 현직 대통령을 비방하고, 차기 국무총리로 거론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권성동 의원이 주제넘은 발언을 일삼고 있다면서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당선자가 측근에게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집무실 이전에 우려를 표한 것을 두고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이전)공약을 실천 못 했다”며 “청와대 들어가 보니까 너무 좋은 거다. 권력의 달콤함에 포기를 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권 의원은 ‘국무총리는 안철수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가’라는 질문에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는 24일 사설 <尹 측근들 국민 시선 두려워하며 언행에 신중해야>에서 “(권성동 의원 발언이)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 모두를 불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은 것은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인수위 단계부터 공동정부를 꾸리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라면서 “초대 총리는 윤 당선인이 결정할 일이지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권성동 의원의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의 회동 무산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의원은 1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오수 총장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런 언사는 일이 순리대로 흘러가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겠나”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 ‘문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사면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남겨 놓은 것’이라고 한 것도 불필요한 언급이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윤석열 당선자 측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를 반대하는 것에 대해 “이 후보자는 윤 당선인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인물이다. 굳이 다툼을 만들 필요가 뭔가”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윤 당선인은 24만여 표 차이로 당선됐고 172석의 거대 야당을 상대로 국정을 펼쳐야 한다”며 “모두가 국민 시선을 두려워하면서 언행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사설 <‘윤핵관’ 권성동의 안하무인, 윤 당선자가 제동 걸어야>에서 “일주일 전쯤에도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발언을 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는데,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한겨레는 “(권성동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한 것은) 오만하고 방약무인한 태도”라면서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를 위해 힘써야 할 당선자의 측근이 이처럼 신-구 권력의 갈등을 키우는 언행을 일삼으니, 국정을 제대로 펼치려 하기보다 권력 놀음에 취해 있는 게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썼다.

한겨레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의 회동이 무산되는 과정에서도 권 의원을 비롯한 ‘윤핵관’들이 이 전 대통령 사면을 미리 거론하고 이를 문 대통령 측근인 김 전 지사 사면과 연계시키는 무례한 태도가 문제가 됐다”며 “아무런 반성도 없이 이런 발언을 되풀이하는 처신이 경박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핵심 측근의 이런 모습은 그대로 윤 당선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윤 당선자뿐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윤 당선자는 측근들의 언행이 자신의 뜻과 같지 않다면 분명히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일보는 사설 <예의 잃은 정권 이양, 나쁜 선례 우려>에서 “윤 당선인 측근들이 겸손해야 한다”며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은 문 대통령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영남일보는 “지금 정치권이 정권 이양의 나쁜 선례를 있는 대로 끌어모아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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