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대구·경북 지역 최대 일간지 매일신문 지분을 지역 운송업체 코리아와이드에 전량 매각했다.

경북신문 보도에 따르면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코리아와이드와 수차례 협상을 한 끝에 17일 오후 주식 양수양도 계약을 맺었다. 매각대금은 알려지지 않았다. 코리아와이드는 21일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매일신문 CI

매일신문 지분 98.92%를 보유하고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950년부터 매일신문을 운영해왔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아직 교구의 입장이 내려오지 않아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윤조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장은 “대구대교구는 매각 직전까지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면서 “지부가 3주 전부터 확인을 요구했지만 발뺌했다. 비밀리에 진행된 밀실 협상이었다”고 비판했다. 한 지부장은 “여운동 사장이 오늘 오전 실국장 회의를 열어 ‘매각했다. 미안하다’고 말한 게 전부”라면서 “지금까지 대구대교구의 편집권 침해가 굉장히 심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거기서 풀려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윤조 지부장은 코리아와이드 대표가 편집권 독립, 고용승계, 처우개선 및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 지부장은 “약속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모르겠으나 대표가 ‘간섭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공정 보도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와이드는 대구·경북을 거점으로 시외버스·고속버스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코리아와이드는 대구 북부정류장, 동대구터미널,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운영 중이다. 코리아와이드 사업기획부 관계자는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면서 “나도 보도를 보고 (매일신문 지분매입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현재 매일신문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또한 매일신문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취약 기업’으로 분류됐다. 취약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이다. 매일신문이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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