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보수성향 언론단체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윤석열 당선자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윤 당선자의 낙선을 도모한 것’이라며 윤창현 위원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자유언론국민연합과 공영언론미래비전100년위원회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언론노조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영언론미래비전100년위원회는 소수노조인 KBS 노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언론노조는 윤 후보(당선자)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해 윤 후보의 낙선을 도모하고, 윤 후보와 국민의힘 선거기구 등에 관여한 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박인환 자유언론국민연합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자중했지만, 최근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조가 아주 허황된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야당 후보를 헐뜯으며 고소했다”고 말했다.

15일 자유언론국민연합과 공영언론미래비전100년위원회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언론노조 간부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스)

박 위원장은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받던 대선에서 이런 횡포를 저질렀다”며 “비록 야권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했지만, 이번 기회에 수십 년간 언론 지형을 장악하고 있던 언론노조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해 언론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직접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성권 KBS 노조위원장은 “KBS 노조는 국민과 힘을 합쳐 미래비전100년위원회도 만들었다”며 “언론노조가 지난 5년간 할 말은 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투쟁하고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했으면 이런 단체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공영방송은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데 편향적인 불공정 방송을 일삼는 것이 말이 되냐”며 “언론중재법 당시 많은 국민은 언론 자유를 수호해줬지만, 언론이 이런 식으로 간다면 국민은 더이상 언론을 신뢰하지 않고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풍 KBS 기자는 언론노조가 윤리강령을 바탕으로 정치세력화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강령 중 ‘우리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기치로 비민주적 법·사회제도의 개혁과 인간의 존엄성 보장, 자유 평등 실현의 한길에 힘차게 나선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 기자는 “노동자 계급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는 언론노조가 공영미디어를 장악해서 자기들이 원하는 사회·정치 지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공영미디어의 정치 편향 문제가 심각하다. 언론노조는 공영미디어를 장악하고 자신의 우두머리를 수장으로 앉히고, 편향적인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언론노조 수뇌부는 반성하고 성찰부터 해야 하지만, 벌써부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을 주물러 놓았다. 앞으로 법적 문제가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들 단체는 언론노조를 ▲무고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8일 윤석열 당선자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윤 당선자는 지난 6일 경기도 의정부 선거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를 앞세우고 그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세워서 가장 못된 짓을 다하는데, 그 첨병 중의 첨병이 바로 언론노조"라고 말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윤 후보(당선자)의 발언은 공연한 허위사실”이라며 “언론노조는 민주당 정권의 집권연장을 위한 전위대로 못된 짓을 하거나, 그러한 일에 첨병 중에 첨병처럼 앞장선 사실도 전혀 없다.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를 일삼고, 국민을 속이고, 거짓 공장으로 세뇌해 온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언론노조가 이러한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는 점에서 윤 후보의 발언을 통한 사실 적시는 ‘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하고 유세 자리에서 발언했으므로 공연성 요건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15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수도 없이 벌어질 것”이라며 “언론노조는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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