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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낙하산 인정? "이사장 개인의 입장일뿐, 이사들은 모르는 일"[인터뷰] 여당 추천 김광동 방문진 이사
이승욱 기자 | 승인 2012.03.14 20:33

MBC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을 가진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파업 장기화 사태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방문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방문진 이사회는 야당 이사들이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폭로 내용에 대한 방문진 차원의 입장을 정리하자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단 퇴장하면서 파행으로 끝났다. 

   
▲ 김광동 방문진 이사
방문진 이사 9명 가운데 6명을 차지하는 여당 추천 이사들은 현 사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4일 <미디어스>는 여당 추천인 김광동 방문진 이사에게 방문진 책임론, MBC총파업,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폭로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김광동 이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MBC 방송이 오히려 야당 편파적인 방송 행태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MBC 노조가 공정방송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분에 불과하고, 실제 방송을 보면 그렇지 않다"며 "예를 들어,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보온병을 들고 나온 것이나 한명숙 대표가 태극기를 밟은 것은 모두 해프닝인데, 안상수 건은 크게 다루고 한명숙 건은 침묵했다"는 것이 김 이사의 주장이다.

김재철 MBC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김광동 이사는 "MBC 내부 감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안"이라며 "만약 광범위하게 부적절한 지출이 있었다면 중대한 사항이지만 노조가 주장하는 것을 믿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김광동 이사는 MBC 파업을 '정치행위'로 규정했으며 MBC노조가 파업을 접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 사태가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MBC 파업은 정치적 파업이기 때문에 노조가 파업을 먼저 끝내야 한다”며 “노조가 정말로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 파업을 하는 것이라면 고마운 일이지만 지금 파업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김재철 사장은 청와대 낙하산이 맞다'고 털어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제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일이며, 이 사안은 김우룡 전 이사장이 해명해야 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 정무분과위 전문위원을 지낸 김광동 이사(나라정책연구원장)는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집필하는 등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된다.

김광동 이사를 비롯해 차기환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등 뉴라이트 쪽 인사들이 2009년 7월 방문진 여당 이사로 대거 입성할 당시, 시민사회는 "정부 여당의 방송장악을 위한 점령군 또는 행동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10년 3월 김재철 MBC 사장이 선임될 당시 방문진 이사장을 맡았던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김 사장은 '청와대 낙하산'이 맞다고 털어놓았는데. 
 
"제 입장이나 위치에서는 알수 없는 일이다."

- 그 당시 이사였는데 김우룡 이사장으로부터 김재철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언질받은 적이 있는가?

"받은 적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사들 자존심 상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김우룡 이사장이) 이야기 안했을 것이다."

   
▲ 2009년 8월 신임 이사로 임명돼 임명장을 받기위해 서 있는 김광동 이사(왼쪽)와 김우룡 당시 방문진 이사장(오른쪽)ⓒ연합뉴스

- 김우룡 전 이사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방문진의 독립성이 훼손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나?

"방문진은 9명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 당시 여러 의견들이 있었고, 많은 논란을 거쳐서 김 사장을 선임했다. 이사장 한 명의 판단으로 방문진 전체의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독립성이 훼손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 김우룡 전 이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방문진의 공식적 해명이나 입장 발표가 있어야 되지 않나?

"(방문진 차원의 입장이) 준비될 수 없다. 김우룡 이사장이 해명해야 될 사안이다."

-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은 어떻게 보는가?

"MBC 내부 감사가 진행중이다. 결과가 나와봐야 아는 것인데, 노조가 주장하는 것을 믿고 싶진 않다. 왜냐하면 매출 1조 8천억원 회사인데 한 달에 법인카드로 1~2천만원 지출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 중에 100% 다 적합하다 볼 수는 없겠지만 노조가 이야기하듯이 광범위하게 적절치 않은 지출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믿지는 않지만, 만약 광범위한 부적절한 지출이 있었다면 중대한 사안이다."

- 아직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는데?

"어느 법인도 전표나 이런 것까지 구체적으로 보고할 수는 없다고 본다. 김재철 사장이 누구와 식사를 했는지 등 구체적 전표를 방문진에서 확인하는 건 불가능하다. 법인카드 사용이 업무용이었는지 비업무용이었는지 방문진으로서는 판단할 여력도 없고 불가능한 일이다. 내부 감사에서 밝혀야 될 사항이다."

- 방송 3사가 연대파업에 돌입하는 등 공영 언론사들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한 형국이다. 최근 언론계의 파업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노조들이 너무 정치적이다. 노조의 성격상 진보정치 세력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치파업이고, 정치운동이다. 만약 노조가 진정으로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원한다면 고맙고 눈물나는 일이지만 지금의 현상은 그런 게 아니라고 본다."

- MBC노조가 '공정 방송 회복'을 외치는 것은 (보수와 진보) 양쪽의 이야기를 함께 반영하자는 것인데?

"그런 거라면 우리는 고맙다. 하지만 그것은 명분에 불과하고, 실제로 MBC 방송을 보면 그렇지 않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 정기인사에서 3급 이상 고위직을 전원교체했는데 <PD수첩>이나 9시 뉴스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또, 안상수가 보온병들고 착각한 거나 한명숙이 태극기 올라가서 밟은 거나 둘 다 해프닝인데 안상수 건은 크게 다루고 한명숙 건은 침묵했다."

- MBC 파업사태 해결 방안은 뭐라고 생각하나?

"당분간은 해결방안이 안 보인다. 먼저 노조가 불법파업을 철회해야 한다. 만약 그 후에도 공정방송 문제가 제기된다면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접겠나? 정치행위인데."
 
- 여당 이사들은 MBC 사태 해결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노사간의 성실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방문진으로서는 이를 후원하고 노력하는 정도의 역할만 할 수 있다." 

- 여당 이사 비율이 높기 때문에 여당 이사들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MBC노조의 파업으로) 국민한테 서비스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제일 중대한 문제이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노조가 파업이 아닌 정당한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

- MBC노조가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면담을 요청했는데?

"건전하게 자기 의견을 가지고 해결방안을 찾으러 올 때 면담이 되는 것인데, 지금은 노조의 자기 선전전의 일환으로 하고 있다. 성실한 대화나 문제 해결을 위한 진행방식이 아니다."

이승욱 기자  sigle0522@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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