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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건희 녹취록 보도, KBS로 불똥 튀어이사들 “김건희 녹취록 보도 안 하냐” “이재명 보도도 똑같이 하라”…김의철 사장, 자제 요청
김혜인 기자 | 승인 2022.01.19 20:19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9일 KBS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KBS는 김건희 녹취록 보도 안 하냐”, “이재명 보도도 똑같이 하라”며 보도본부장을 다그쳤다.

이날 KBS 이사들은 보도본부장의 '대선 방송 공정성 확보 방안' 보고가 끝나자 ‘김건희 녹취록’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류일형 이사는 “김건희 녹취록이 논란은 많지만 MBC에서 방송하게 되면서 ‘KBS는 관심이 없나?’, ‘KBS는 보도를 못 해서 MBC로 달려간 건가’란 여론이 있다”며 “본부노조에서 낸 대선보도모니터링팀 보고서에서도 ‘후속취재라도 직접 취재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송된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 화면 (사진=MBC)

이에 대해 손관수 보도본부장은 “김건희 녹취록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판단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인터뷰와 녹취록에 대해 저희 나름의 보도 기준에 입각해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순범 이사는 “대선검증TF 보고문건에 따르면 1월 14일 기준으로 지난 2달 동안 윤석열 후보 검증은 6건, 이재명 후보 검증은 3건 이뤄졌다”며 “기계적 균형이 바람직한 기준은 아니지만 쓸데없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균형을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권 이사는 “김건희 녹취 관련해 취재윤리와 사적 대화를 보도하는 게 옳냐 그르냐”, “나름대로 보도 기준으로 (보도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무엇이냐”, “KBS가 (김건희 녹취록) 보도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 “보도준칙에 따라 이재명 보도는 어떠냐”는 질의를 쏟아냈다. 이석래 이사는 “대장동 사건부터 임팩트 있게 하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보도본부장은 “KBS가 갖고 있지 않은 녹취를 어떻게 뉴스로 소화해야 할까 고민한 결과, 우리가 확보한 녹취가 아니기에 녹취를 보도하는 건 보도준칙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특정 보도에 대해 계속해서 설명을 요청하면 대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걸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김의철 사장은 “이사들께 KBS 방송과 경영의 책임자로서 부탁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저희가 마련한 준칙을 내재화하면서 보도하겠다. 다만 특정 아이템별로 왜 아이템은 안 하냐, 왜 했느냐고 지적하는 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BS 보도본부 구성원을 위해 조금만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선특별취재팀', '정책검증전담팀' 구성 운영 

이날 이사회에서 KBS가 대선방송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KBS는 지난해 10월 선거방송준칙, 11월 선거 보도준칙을 마련했다. 후보 검증팀으로 ‘대선특별취재팀’과 ‘정책검증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대선특별취재팀은 보도국장 직속으로 기자 5명이 대선 후보자, 배우자의 자질과 의혹, 쟁점 등을 검증하는 취재를 전담하고 있다. 정책검증전담팀은 한국정당학회 등과 협업해 10대 의제를 설정해 후보자들의 정책을 따져보고 있다. 집값 안정, 청년 문제, 경제 불평등 등 의제를 다루며 11일 청년 공약 보도를 선보였다.

자문기구로 ‘여론조사자문단’과 ‘대선보도자문단’이 있다. 여론조사자문단은 선거기획단에서 운영한다. 선거기획단은 선거기간동안 <정치합시다2>를 제작하며 선거 당일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대선보도자문단은 정치부 데일리 보도 가운데 법률적, 취재 윤리상의 문제를 자문하기 위해 정치학회장, 언론학회장, KBS 자문변호사, 한국리서치 본부장 등으로 구성됐다.

대선 관련 프로그램으로 <정치합시다2> ‘민심포차’가 방송 중이며, 선거기획단이 ‘대통령의 자격’이라는 이름으로 후보들을 초청하는 토론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나 주요 후보들이 답변을 주지 않아 방송하지 못하고 있다.

KBS는 홈페이지에서 대선 관련 페이지를 따로 운영중이다.

이사들 "왜 안철수 빼고 토론하냐"....KBS "주도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

이사들은 양자 TV토론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국민의힘의 반발로 지상파 3사가 수용한 27일 양자TV 토론 일정이 변경될 처지다. 

류일형 이사는 “10% 지지도를 가진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제외된 것을 가지고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KBS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여론을 반영하는 쪽으로 힘써보자”라고 말했다. 이석래 이사는 “KBS가 정한 선거 보도준칙에 따라 여론조사 지지율 10%가 넘는 안철수 후보를 포함해야 하지 않냐”며 “정치권의 상황에 따라 준칙에 예외를 두는 것은 모순”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손 보도본부장은 “저희는 토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토론제안 회신 과정에서도 4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토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는 문구를 담아 회신하고 있고, 이번에 양자 토론이 성사되면 설 연휴 이후 4자 토론에 적극적으로 호응해달라는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석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선거기획단에서 자격을 갖춘 4명의 후보에게 공문을 보냈는데 특정 후보가 안 한다고 하면 빼고 진행할 수가 없다. 양자 토론의 경우에도 저희가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유력한 후보가 토론하겠다고 했을 때 KBS만 빠질 수도 없다”며 “현재 저희가 선거 토론을 주도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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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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