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듭된 항의방문과 비판에 YTN ‘뉴스가 있는 저녁’과 ‘돌발영상’ 제작진이 “방송제작의 자율과 편집권 독립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규탄했다.

13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YTN이 편향됐다며 항의방문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홍석준 의원이 우장균 YTN 사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항의방문은 지난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YTN ‘뉴스가 있는 저녁’과 ‘돌발영상’ 제작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회사 항의방문과 논평을 통한 제작진에 대한 공격은 제1야당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명백한 폭력이자 언론 자유와 방송 제작의 자율, 편집권 독립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제작진은 “인신공격성 발언과 노골적 비하, 언어 폭력뿐만 아니라 출연진에 대해 편향된 잣대까지 들이대는 것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 ‘블랙리스트’까지 연상케 하는 심각한 명예훼손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공정한 방송을 위해 안팎의 합리적 비판은 적극 수용하고, 반론 보장과 동등한 출연 기회 등 법률과 관련 규정에 따른 합당한 요구 역시 즉각 반영해 왔다”며 “이러한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횟수가 많다고 지적하기에 앞서 왜 연일 윤 후보와 그 처가를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과 의혹이 계속 이어지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며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과 풍자를 편파방송으로 낙인찍어버리는 비이성적인 태도와 방송에까지 극단적인 정치권의 흑백논리를 들이대는 인식구조 역시 이번 기회에 자성해 보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언론을 탄압하고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던 군사 정권 시절로 회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계속된 겁박과 압력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은 언제든 환영하지만 정치권의 부당한 압력에는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YTN 시사 프로그램 ‘뉴스가 있는 저녁’과 ‘돌발영상’이 윤석열 후보에게 편향된 방송을 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12일 국민의힘은 ‘뉴스가 있는 저녁’ 프로그램과 관련해 “12월 20일부터 1월 11일까지 16건의 ‘PD 리포트’ 중 윤석열 후보 측은 12건, 이재명 후보 측은 2건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그중에서도 김 모 PD는 열린공감TV에서 24년 전 ‘쥴리’를 봤다고 주장한 사람을 다시 인터뷰했다”며 “유튜브에서나 떠돌던 허무맹랑한 주장이 제도권 방송에까지 진출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YTN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취재가 부당하다며 항의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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