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MBC 스페셜> '오해와 진실! 끝나지 않은 한미FTA'의 한장면이다.

두번 눈물이 난다. 첫 눈물은 나라걱정이다. <MBC 스페셜> '오해와 진실! 끝나지 않은 한미FTA'편은 한미FTA추진과정에서 논란이 된 밀실협약 논란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국민은 고사하고 특위 의원들 조차 협상내용도 모른 체 협상이 타결됐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FTA를 찬성하는 의원들도 근거가 없어 찬성하기 곤란하다는 말에는 쓴웃음까지 나오게 했다.

두번째 눈물은 '6% 경제성장, 34만개 일자리 창출'에 관한 진실에서 흘렀다. 그동안 정부가 주장했던 일자리 창출 34만개라는 구호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든 형편이니 밥떠먹여 주는 사람에게 눈이 가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그 근거로 제시한 자료까지 엉터리라고 한다. 주장은 다르더라도 팩트를 놓고 싸워야 싸움도 싸움답게 되지 않겠는가. 지적재산권을 핑계로 자료를 내놓지 않고, 방송3사가 모여야 공개검증을 하겠다며 스페셜팀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게 바로 우리 정부였다.

사실은 한번 더 눈물이 나왔다. 대외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나오는 경제용어들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정태모형은 뭐고, 자본축적모형은 또 도대체 무슨 말인가?

지금 '경제야 놀자'를 보면서 돈벌었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다. 전국민이 경제공부를 해서 정부를 꼼짝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건 제발 예능프로그램에서 맡았으면 좋겠다. <무한도전>팀과 추석에 파일럿 방송을 했던 <공부의 신> 제작진이 힘을 모으면 딱이다.

방송에서 사전 홍보자료에 나와있던 '투자자국가제소권' 문제는 빠져있었다. 이것도 모르는 말 같으니 후속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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