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성평등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KBS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송단은 4일 ‘성평등한 올림픽 중계’를 주제로 방송언어 교육을 실시했다. 강사로 나선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올림픽 이념과 IOC의 성평등 정책, 최근 문제가 된 사례 등을 설명하며 “KBS가 성평등 올림픽 중계방송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송단은 4일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을 초청해 방송언어 교육을 들었다. (사진제공=KBS)

스포츠 중계 과정에서 문제가 된 해설 상당수는 외모 평가였다. 김 소장은 강의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강연에서)외모 평가는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의 문제와 연결돼 현재 캐스터와 해설자의 성비 불균형 문제가 여전하고 특히 캐스터는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는 통계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여성 캐스터 부족은 꾸준히 지적된 문제다. 지난해 KBS 시청자위원회는 2020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에 대한 평가에서 해설위원의 관용적인 표현과 여성 중계진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스포츠국장은 “워낙 전문적인 영역이기에 지망하시는 분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키우고 싶어도 못 키우는 상황이지만, 변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KBS 스포츠국장 “달라진 시청자 기준, 뼈저리게 느껴”)

이번 방송언어 교육에 해설위원, 캐스터뿐 아니라 PD, 작가 등 방송단 전원이 참여했다. 남현종 캐스터는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표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특히 외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피겨 종목에서도 아무도 차별하지 않는 표현을 쓰도록 굉장히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KBS는 “올림픽 중계방송사로서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커졌기에 성평등 교육을 마련했다”며 “공영방송 KBS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품격 있는 올림픽 중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BS는 새로운 여성 캐스터들을 발굴해 스포츠 중계에 성별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KBS 1TV, 2TV, 뉴미디어 등의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경기를 편성하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제공하는 등 공영방송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