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민심의 절반은 정부 여당 심판인데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앞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총선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을 5.3% 포인트 앞선 것이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27일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천 등 정당혁신 신뢰도 평가에서 새누리당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47.3%, 민주당을 더 신뢰한다는 답변이 38.5%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새누리당 38.2%, 민주통합당 32.9%, 통합진보당 3.1%, 자유선진당 1.7%, 국민생각 1.5%, 진보신당 1.1% 등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21.4%에 달했다.

총선 쟁점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응답은 49.2%, ‘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응답은 29.2%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21.6%다.

▲ 한겨레신문 2012년 2월 27일자 4면 절반이 “정부·여당 심판”…지지율은 새누리 민주

한나라당에서 당명을 바꾼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56.7%의 응답자가 ‘기존의 한나라당에서 거의 변한 게 없다’고 답했으며 36.8%의 응답자는 ‘한나라당과 다른 새로운 정당으로 변화’라고 답했다. 모름·무응답은 6.5%다.

대선 후보 지지율은 다자 구도에서 박근혜 위원장 35.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22.0%,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14.5% 차례였다. 양자 구도에서는 ‘박근혜 44.0% 대 안철수 50.7%’, ‘박근혜 51.3% 대 문재인 38.3%’로 조사됐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 “민주당의 참담한 여론조사 결과”라며 “최근 내리막길로 곤두박질치는 민주당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겨레는 “민주당이 패기, 활력, 신선함 등 야당 고유의 아이콘은 오히려 새누리당 차지가 되고 민주당은 거꾸로 무사안일, 안전운행 모드로 일관한다”면서 “공천 결과는 감동이 없고 당 운영은 쇄신·개혁과 거리가 멀며 야권연대에서는 무양보로 버틴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임종석 사무총장, 제일저축은행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의원도 공천자로 이름을 올렸다”면서 “유권자들의 법감정과는 거리가 먼 오만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는 자유선진당에서 탈당해 민주당으로 되돌아온 이용희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씨가 공천됐다. 김상현·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들도 공천장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선거구 대물림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의 여론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휴대전화를 이용한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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