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취임식에서 “OTT, 유튜브 등 콘텐츠 경쟁 속에서 KBS가 가야할 길은 상업 미디어들과 차별화된 길”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오전 10시 KBS 아트홀에서 제25대 KBS 사장 취임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김의철 사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10일 오전 10시 김의철 KBS 사장 취임식이 열렸다. (사진제공=KBS)

김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공영방송의 위기"라며 “OTT, 유튜브, SNS 등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하며 그 플랫폼들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편리하고 간편하기까지 해서 신규 미디어는 물론 기존 방송사들까지 모두가 팔을 걷고서 경쟁의 장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KBS인들도 공영방송이란 무거운 짐을 버리고 돈과 수익만 추구하는 콘텐츠, 자극적인 콘텐츠로 그들과 승부해야할까”라며 “저는 단호하게 ‘그건 아니다’라고 말씀드린다. 그것은 KBS가 가야할 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KBS가 가야할 길을 ▲상업 미디어와 차별화 ▲품격을 잃지 않고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신뢰 ▲독립성, 신뢰성,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철 사장은 특히 정치적 독립을 강조하며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선언'을 발표했다. 앞으로 KBS는 정치, 자본권력 등 기득권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국회나 정부, 광고주 같은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구성원에게 3가지를 약속했다. ▲신중하게 검토 후 신속하게 추진 ▲데이터 기반 경영, 외부 인재 영입 ▲능력에 따른 인사 등 조직문화 개혁 등이다.

김 사장은 비전 제시로 "시청자를 중심으로 두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KBS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에 집중해 한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KBS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사 발표 이후 김 사장은 이날 새로 임명한 10명의 임원진과 함께 ‘공영미디어 KBS 독립선언’을 선포했다. (▶관련기사 : 김의철 신임 KBS 사장, 첫 인사 단행)

10일 열린 제25대 김의철 사장 취임식 (사진제공=KBS)

'공영미디어 KBS 독립선언' 전문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성은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피하기 위한 필수요소이자 공정성의 전제조건입니다.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성은 공정한 이사회 구성과 사장의 선출 방식뿐만 아니라, 이사회, 경영진, 직원 모두가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하고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KBS를 대표하는 사장으로서 다음과 같이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을 선언합니다.

첫째, KBS는 국민을 위해 존립하는 공영미디어로서 일체의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한다.

둘째, KBS는 발전된 민주주의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 세계를 선도하는 미디어 기술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미디어로서 KBS의 토대가 되는 규범과 제도들을 이에 걸맞게 전면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노력한다.

셋째, KBS는 허위 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 ‘정보의 최종 확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여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될 것이다.

KBS의 독립성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종 목적지이자 긴 여정입니다. 우리 KBS 구성원 모두는 이 과정 속에서 매 순간 스스로를 점검해 나갈 것입니다.

2021년 12월 10일 KBS사장 김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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