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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지면에 오르기 시작한 대주주 동정 보도'김상열, 베트남 우호훈장 수훈', '장학금 2억 릴레이 지원' 등등…2019년 '건설자본의 언론 사유화’ 보도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11.19 15:38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서울신문 지면에서 대주주인 호반그룹 동정 기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호반건설이 대주주라고 (기사에서) 배제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19일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베트남 우호훈장 수훈”기사를 25면 1단 기사로 편집했다.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은 호반건설 회장이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8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 보유 지분을 29.01%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최근 서울신문이 작성한 호반 관련 기사

이날 서울신문은 “베트남 우호훈장은 베트남과의 우호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외국인이나 단체에 베트남 국가주석이 수여하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라면서 김상열 이사장의 업적을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김 이사장은) 광주청년센터 베트남 봉사활동, 한·베트남 미술교류 전시회 등에 힘을 보탰다”며 “2014년부터 베트남 다문화가정과 유학생 8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베트남 청년 과학자 학술대회 후원에 힘을 쏟은 것도 인정받았다”고 썼다. 

또 서울신문은 15일 지면에 “호반장학재단, 장학금 2억 릴레이 지원” 기사를 편집했다. 서울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1999년 설립된 호반장학재단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 중 하나로 22년간 8300여 명에게 모두 143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은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이다.

11일 서울신문은 “스타트업이 대기업 고민 해결해 준다” 지면기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사업을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사업에 참여한 21개 대기업·공기업 중 3개 기업 사례를 소개했는데, 이 중 한 곳이 호반건설이었다. 서울신문은 “호반건설은 건설 현장의 3차원 환경·작업공정을 분석해 위험성을 평가하는 웹 디지털트윈 기술과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 개발을 제안했다”며 “건설 현장 근로자 산재를 사전에 막는 기술이 필요한 대형 건설사의 요구와 이런 기술을 가진 혁신 스타트업을 중기부가 연결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썼다.

지난달 28일 서울신문 지면에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이 등장했다. 서울신문은 3면~6면을 자사가 개최한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 기획면’으로 구성했는데  4면에 김부겸 국무총리와 대화하는 김상열 회장 사진을 실었다.

서울신문이 인터넷 기사에서 호반그룹 동정을 소개한 경우는 있었지만, 지면에 기사를 실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신문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지면에 호반그룹 동정 기사를 실은 것은 한 차례밖에 없다. 서울신문은 2019년 3월 “호반그룹 창립 30년 새 CI·브랜드 공개” 기사에서 호반그룹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 CI(기업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당시는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하기 이전이다.

서울신문이 이달 작성한 호반건설 관련 온라인 기사는 3건이다. 서울신문은 7일 호반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가로주택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연접한 3곳의 연속 수주는 이례적”이라며 “호반건설은 올해 인천 서구 석남동 동진3차아파트 등 수도권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고 썼다.

또 서울신문은 10일 "호반그룹, 첫 그룹광고 ‘미래’ 편 공개" 기사에서 호반그룹이 첫 그룹광고를 제작했다는 소식을 상세히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16일 "호반그룹과 대아청과, 강원도와 ‘고랭지 채소 유통선진화 및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 기사에서 호반그룹이 강원도와 ‘고랭지 채소 유통선 진화·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서울신문 (사진=미디어스)

"대주주라고 일부러 배제할 이유 없어"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장은 호반장학재단 기사를 지면에 실은 이유에 대해 “다른 기업 장학재단 소식도 동정으로 실어준다. 대주주라고 일부러 배제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황 편집국장은 “호반건설이 대주주에 등극하기 전 호반장학재단 소식을 지면에 실은 적은 없지 않은가”라는 물음에 “대주주라고 기사를 싣지 말아야 하나. 다른 것들은 일부러 안 쓴 것도 있다”고 했다.

황수정 편집국장은 “대부분 그룹 소식은 필요에 따라 동정으로 쓴다”며 “대주주가 됐다고 모든 걸 배제하는 것도 어색하다. (호반장학재단 기사도) 그런 차원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황 편집국장은 “호반건설이 대주주가 됐는데, 그전에는 (기사 관련) 이야기를 안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서로 대화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신문은 2019년 8월 "광주방송 호반 보도, 인수된 뒤 ‘12배’…건설자본의 ‘언론 사유화’ 우려 현실로" 보도에서 광주방송이 호반건설에 인수된 후 호반건설 관련 기사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서울신문은 광주방송의 호반장학재단 관련 기사를 ‘김상열 회장·호반건설 계열사 홍보성 내용’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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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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