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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VS GS칼텍스, 이소영 박혜민 이적 후 첫 대결 완승[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 승인 2021.11.08 13:43

[미디어스=장영] 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맞대결에서 승자는 인삼공사가 되었다. 양 팀 모두 1라운드에서 4승 1패를 한 상황이고, 올 시즌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이 상대와 교체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되었다.

이소영이 FA로 인삼공사를 선택했고, 보상선수로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을 내줬다. 여기에 박혜민과 최은지가 맞트레이드 된 후 처음으로 과거 소속팀과 대결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두 팀 모두 올 시즌 봄 배구가 예상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승부는 중요했다.

현대건설이 완벽한 팀워크로 1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앞서 나갔고 인삼공사와 칼텍스가 4승 1패로 3강 2중, 2약으로 구분된 상황에서 최종 2위가 가려지는 경기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많은 이들의 기대만큼 경기는 흥미롭게 이어졌다. 

첫 세트부터 양팀의 대결은 흥미로웠다. 이소영과 모마의 대결, 모마는 인삼공사의 높이를 뚫어내는 강력한 파괴력을 선보이며 압박해갔다.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모마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것은 높은 블로킹이었다. 인삼공사 역시 높이 배구를 한다는 점에서 신장이 작은 모마가 공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GS칼텍스 모마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모마의 공격력은 강력했다. 탄력에서 나오는 힘은 강력했다. 아무리 높은 벽을 세워도 쳐내거나, 작은 틈을 보는 모마의 공격은 국내에서도 통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다.

이소영 역시 작은 키에도 엄청난 탄력으로 공격을 하는 선수다. 그런 탄력을 앞세운 공격은 이번 경기에서도 충분히 발휘되며 전 소속팀을 힘겹게 만들었다. 단순히 공격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디그와 블로킹까지 해내며 몇 선수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인삼공사로서는 FA 영입에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앞선 두 경기 정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염혜선 세터와 이후 호흡이 맞아가며 모두가 익히 아는 이소영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소영과 옐레나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고 이소영이 모마를 상대로 블로킹에 성공하는 등 첫 세트부터 인삼공사 양포의 활약은 눈부셨다.

모마가 고군분투를 하고 강소휘가 존재감을 보이는 정도에서 인삼공사가 첫 세트는 25-15로 가볍게 칼텍스를 잡았다. 강하고 빠른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던 칼텍스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힘겨워한 것과 유사하게 인삼공사에 밀리는 것은 칼텍스 장점이 통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2세트 승부는 선수와 감독, 팬들 모두 손에 땀이 쥐어질 정도였다. 2세트 초반 칼텍스가 치고 나갔지만 인삼공사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모마를 막는 방법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며 박혜민의 공격도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마의 공격은 강했다. 모마의 공격 패턴을 확인하고 블로킹을 해주지만 이를 벗어나는 모마의 연속된 공격으로 칼텍스는 13-11까지 앞서 나갔다. 강소휘의 밀어내기 등이 나오며 중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칼텍스였지만 이번 경기에서 인삼공사의 서브는 날카로웠다.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 [한국배구연맹 제공=연합뉴스]

칼텍스는 리그에서 서브가 가장 좋은 팀으로 알려져 있다. 강소휘만이 아니라 다양한 선수들의 서브가 상대를 괴롭히고, 이를 통해 손쉽게 공격을 해 승리를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 역할은 인삼공사의 몫이었다.

고의정의 서브 에이스와 모마 공격을 막아낸 박혜민, 그리고 이소영의 연속 득점으로 19-19 동점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했다. 20점 이후 양 팀의 공격과 수비는 일진일퇴하며 손쉽게 승부를 내지 못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인삼공사는 서브 에이스를 내면서 승부를 뒤집어 나갔다.

좀처럼 끝나지 않은 경기에서 옐레나의 마지막 공격에 대해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결국 아웃 판정이 나면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9-31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이 승패를 갈랐다.

이 과정에서 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이 퇴장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세트가 끝난 후 비디오 판독석으로 가서 강하게 항의했다는 이유였다. 한 세트를 퇴장당하고, 다음 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상황은 위기로 볼 수도 있었다. 더욱 아쉽게 2세트를 내줬다는 점에서 인삼공사에게는 위기라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인삼공사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한송이를 중심으로 노련한 선수들이 많았고, 그들의 목표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흔들릴 이유가 없었다. 2세트 아쉬움을 떨쳐내듯 3세트는 파상공세를 펼치며 칼텍스를 몰아붙였다.

칼텍스의 주포인 모마를 한송이가 잡아내며 분위기를 압도했고, 염혜선까지 서브 에이스 대열에 서면서 경기를 손쉽게 풀어갔다. 워낙 신체적으로 우월한 미들 브로커들이 있고, 윙 스파이커의 키 역시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전력을 가진 것이 인삼공사다. 여기에 이소영이 화룡점정이 되며 폭발적인 공격력까지 더해지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 되었다.

3세트는 25-18로 가볍게 잡은 인삼공사는 4세트 역시 큰 위기라는 것이 없었다. 돌아온 이 감독에게 농담을 던질 정도로 팀 분위기도 좋았다. 옐레나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으며 9-9를 만들고 염혜선의 공격까지 터지며 역전에 성공하더니, 염혜선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지며 분위기는 인삼공사가 압도했다.

박혜민의 서브에이스까지 이어지며 21-13까지 점수차를 벌렸지만 칼텍스 역시 모마를 앞세워 추격해왔다. 모마가 3연속 공격 성공을 하면서 20점까지 채워내기는 했지만, 박혜민이 마무리 공격을 하며 25-20으로 칼텍스를 잡으며 1라운드 5승 1패로 현대건설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KGC인삼공사 주포 이소영, KGC인삼공사 박혜민 [한국배구연맹 제공=연합뉴스]

이번 경기 특이점은 서브 득점이다. 인삼공사가 무려 12개를 성공한 것과 달리, 서브 득점이 강점인 칼텍스는 단 한 개의 서브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게 전부일 수는 없지만 주요 득점원이 되고 돌파구가 되었다는 점에서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모마는 31점(공격 성공률:39.19%)으로 양팀 최고 득점을 올렸지만, 홀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 인삼공사는 옐레나가 27점(공격 성공률:34.92%)을 올렸고 이소영이 19점(공격 성공률:39.47%)을 올리며 윙 스파이커들의 안정적인 공격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칼텍스는 모마가 뛰어난 공격력을 보였지만, 강소휘가 14점(공격 성공률:41.18%)에 그친 점은 아쉽다. 여기에 두 선수 외에 제대로 된 공격을 한 선수가 없다. 유서연과 최은지가 단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는 것은 패인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인삼공사는 옐레나와 이소영의 안정적인 공격에 박혜민 10점(공격 성공률:44.44%), 한송이 9점(공격 성공률:50.00%), 박은진 7점(공격 성공률:66.67%)이 고르게 득점을 해주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미들 브로커인 한송이와 박은진이 꾸준하게 이 정도 점수를 내준다는 것은 인삼공사에게는 큰 힘이다.

기록으로는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경기였지만, 인삼공사가 4세트 모두 주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인삼공사의 힘이 강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선수 구성이나 실력 역시 만만하지 않다는 점에서 올 시즌 인삼공사가 어떤 결과물을 낼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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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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