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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N 인수한 스카이라이프가 편치만 않은 이유KT 관계자, HCN 임원 과반 차지…노조, '결합상품 통한 가입자 뺏기' 우려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11.02 15:56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스카이라이프에 인수된 HCN 이사진이 KT 관계자들로 꾸려지자 KT의 가입자 빼내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T는 2009년 '위성-IPTV 결합상품' OTS를 만들어 자사 가입자를 확보한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에 인수된 HCN은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KT 관계자를 임원으로 임명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최찬기 KT 영업본부장은 HCN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HCN 감사는 조이준 KT 재원기획담당이다.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HCN 인수는 KT와 무관한 일”이라며 독자적으로 HCN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가 2일 스카이라이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는 2일 스카이라이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자회사의 자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일권 스카이라이프 지부장은 “스카이라이프가 HCN 인수자금을 치른 날, KT는 HCN 이사회를 장악했다”며 “공정과 상식이 이 시대의 키워드인데, 구현모 KT 대표이사만 이를 모르고 있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니 인터넷 접속장애 같은 통신 대란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일권 지부장은 “KT는 OTS를 통해 위성방송 가입자를 IPTV 가입자로 전환한 바 있다”면서 “스카이라이프는 KT에 위성 임차료, 인터넷 도매대가, 알뜰폰 망 도매대가를 내고 있는데 어디까지 빨대를 꽂을 것인가”라고 밝혔다. 

KT는 2009년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과 IPTV VOD를 하나로 결합한 OTS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KT 가입자는 급증했다. KT IPTV 가입자는 2009년 4분기 117만 명이었으나, 1년 뒤인 2010년 4분기 208만 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각각 94만 명, 61만 명이었다. 당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KT가 통신업계 지배력을 바탕으로 케이블TV 시장을 침해했다"며 검찰·공정거래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에 고발했으나,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김일권 지부장은 기자회견 후 미디어스와 인터뷰에서 “핵심은 HCN 가입자 향방”이라면서 “KT는 그룹사업 재편을 맡은 윤경림 부문장을 HCN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HCN 상품과 가입자를 착취하려는 것”이라고 제기했다. 

김일권 지부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성명서를 제출했다”며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관련 정책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춘영 언론노조 특임부위원장은 “스카이라이프 유보금을 자기 돈인 것처럼 행세하는 KT의 행태에 분통이 터진다”며 “대주주는 계열사의 경영실적에 대해서만 판단해야 한다. 임원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는 건 일반적인 경영 행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미디어발전협의회는 성명에서 “이제 정부가 나서야한다”며 “정부는 KT의 자회사 착취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법 기반의 불공정거래 조사를 착수하고, 유료방송 균형발전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발전협의회는 “무엇보다 낙하산 인사로 케이블방송의 공적 역할이 훼손되지 않도록 사회이사추천위원회, 사장공모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며 “KT는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빨대 꽂기가 아닌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일권 지부장은 HCN 하청업체 노동자 이슈에 대해 “KT가 직고용 자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HCN비정규직지부는 KT스카이라이프에 하청업체 불법도급 등 부당노동행위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KT가 사회적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며 “직고용 자회사를 만들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를 고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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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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