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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화천대유' 대선정국, 인터넷언론 쫓는 레거시 미디어언론사 규모 아닌 콘텐츠로 승부 보는 시대…"특종 보도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상징적 사건”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10.08 09:06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대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고발 사주, 화천대유 의혹은 소규모 인터넷언론 보도로 촉발됐다. 소규모 인터넷 언론이 물꼬를 트고, 레거시 미디어가 그 뒤를 따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언론사 규모가 아니라 콘텐츠 품질로 승부를 보는 시대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창간한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하고, 김 의원이 이를 국민의힘에 전달했다는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을 보도했다. 뉴스버스 보도 이후 레거시 미디어들이 뒤따라 추가 보도를 하고 있다.

화천대유 의혹은 경기도 지역 인터넷 언론 ‘경기경제신문’의 칼럼에서 시작됐다.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는 8월 31일 <이재명 후보님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 기자수첩을 게재했다. 당시 화천대유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기경제신문을 고소했지만, 레거시 미디어들이 후속보도를 내면서 의혹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뉴스버스, 경기경제신문 기사 화면 갈무리

이들 의혹은 소규모 인터넷 언론이 선제적으로 보도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뉴스 소비행태가 언론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이제는 콘텐츠가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고 매체 규모는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라며 “과거에는 신문·방송 등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언론이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기반 뉴스 소비가 확산되면서 플랫폼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줄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송경재 상지대 교수는 “과거에는 특정 레거시 미디어가 여론 형성 기능을 했다면, 현재는 매체 규모와 크기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며 “일부 레거시 미디어는 자신들만이 주류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환상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이제는 언론사 간판이나 권위가 아니라 기사의 품질로 승부를 보는 시기”라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PC·모바일 등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80%에 달하지만 종이신문 이용률은 해마다 감소해 10%대에 머물고 있다. 라디오, 잡지 등 이용률은 각각 8.1%, 0.2%다. 방송 뉴스 이용률은 85%를 기록했다. 또한 “포털에서 특정 언론사 뉴스를 찾아서 본다”는 응답은 18.6%에 불과했으나 “관심 있는 분야 뉴스를 찾아서 이용한다”는 응답은 35.3%였다.

고발사주, 화천대유 의혹을 보도한 언론 역시 언론사 규모가 아닌 콘텐츠의 품질로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은 인터넷 언론이 의혹제기 중심에 서 있는 것에 대해 “대형 언론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특종 보도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레거시 미디어에 집중됐던 권력이 분산되고 있다”고 했다.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는 “규모가 큰 지역 언론은 지방자치단체와 공생관계에 있다”며 “생계를 고려하다 보니 본인의 역할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경기경제신문이 제기한 의혹을 중앙언론에서 확산시켜줘 이번 사건이 쓰나미가 됐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콘텐츠의 품질이 중요하지, 언론사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며 “기자 1명~2명 있어도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고발사주 의혹 보도와 관련해 인터넷언론 비하 발언을 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매체·재소자·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진봉 교수는 “그런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면 부정적 이미지만 높아지게 된다”며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인데, 이는 부정적 여론 관리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송경재 교수는 “아주 올드한 생각”이라며 “그동안 상대해온 언론이 검찰청에 출입하는 메이저 언론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미디어 지형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진동 발행인은 “윤석열 전 총장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다”며 “기자실 중심의 소통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박종명 기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언론사에 작은 희망을 줬다는 것에서 뿌듯함을 가지고 있다”며 “인터넷 언론사도 자신감을 가지고 취재한다면 누구 못지않은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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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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