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3일 오후 5시 MBC를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보도본부장실에서 먼저 피해자인 보도제작국 김모 기자와 담당 윤능호 부장, 보도제작국 정관웅 국장을 만나 사과한 뒤 이어 송재종 보도본부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정 의원의 사과를 받으면서 후속조치로 △해명자료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개인 홈페이지에 다시 게시할 것과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사과한 내용을 따로 알릴 것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3일 오전 내놓은 해명자료에서 "왼팔로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정 의원이 왼손으로 김 기자의 오른쪽 볼을 툭툭 쳐 피해자는 모욕감과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이다.
윤 부장은 "우리가 요구한 두 가지 후속 조치가 이행되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방문에 이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며칠동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피곤한 상태에서 왼손으로 김 기자의 오른쪽 뺨을 건드려 김 기자에게 모욕감과 수치감을 느끼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렸고 김 기자도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성희롱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