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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도 광고 반토막날 판…미디어렙 한시가 급해"[인터뷰] 이충환 OBS 경영기획실장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01.16 16:27

방송광고판매대행 법안(이하, 미디어렙법)의 국회 통과가 지연됨에 따라 언론계가 일대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SBS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 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직접 영업을 재개하면서 당장 종교, 지역방송의 1월 광고가 반토막으로 줄어드는 등 '중소방송이 고사할 것'이라는 기우가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 경기도 부천시 OBS 사옥의 모습ⓒOBS

14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경인TV 사옥에서 만난 이충환 OBS 경영기획실장 역시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루하루가 마치 칼날 위에 서있는 것 같다"고 현재의 절박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충환 실장은 "현재의 여야 합의안이 물론 최선은 아니지만 중소방송에 버팀목이 될 수는 있다"며 "미디어렙법이 이번에 처리 안 되면 중소방송사업자들은 완전히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1년을 기준으로 OBS의 전체 수익 가운데, 연계판매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이 가운데 SBS와 연계판매되는 광고의 비율은 23%이고, MBC와의 연계판매 비율은 31%인 상황. SBS, MBC의 직접영업으로 인해 연계판매 체제가 무너질 경우 OBS의 존립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OBS 구성원들의 걱정을 단순히 '우려' 수준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이충환 실장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이들은 '너희가 영업을 잘 못한 것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방송환경 하에서는 독자 영업의 한계가 분명하다. 중소방송들로서는 정말 죽을 만큼 노력해도 구조적 한계들이 명백하다"며 "그야말로 1%가 99%를 다 가져가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이충환 OBS 경영기획실장
다음은 이충환 실장과의 일문일답.

- 한나라당이 2월 국회에서 미디어렙과 KBS 수신료 인상과 연계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미디어렙법 처리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소방송사업자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마치 칼날 위에 서있는 것 같다. 여야 간사가 합의했다가 파기되기도 하니까…. 답답하다. (이번에 처리되지 않으면) 주 수입원인 광고에서 결정적으로 지장이 발생한다. 저희를 비롯해서 중소방송 사업자들은, 이번에 처리 안되면 완전 공황상태에 빠진다."

"중소방송사, 죽을 만큼 노력해도 안 된다"

- 여야가 합의한 미디어렙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물론 최선은 아니지만 버팀목이 될 수는 있다. 다만 중소방송사업자 연계판매와 관련해 '과거 5년간 평균 매출액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OBS의 경우에는 맞지 않는 조항이다. 다른 중소방송사들은 생긴 지 대부분 15년 이상 됐지만, OBS는 개국한 지 이제 4년밖에 안됐고 그나마 개국 초반에는 광고가 거의 없었다. 일률적으로 5년을 적용해선 안 된다.

그리고 미디어렙법의 목적 중 하나가 중소방송을 살림으로써 방송의 공익적 기능을 구현하고 여론형성의 순기능을 다하자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중소방송사들이 제대로 활동할수 있도록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게 바로 법의 형평성이다.

지금은 그야말로 1%가 99%를 다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이들은 '너희가 영업을 잘 못한 것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방송환경을 보라. 방송 권역이 제한돼 있고, 시장 자체가 이미 제한돼 있다. 독자 영업의 한계가 분명하다.

중소방송사들이 노력을 안해서 재원구조가 불안정한 게 아니다. 노력은 정말 죽을 만큼 하는데 구조적 한계들이 명백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 완화시켜줄 필요가 있다. 안그러면 결국 다 죽는다. (미디어렙법 외에도) 정부 차원에서 중소방송을 지원하는 방안들이 모색돼야 한다."

- 올해 1월 광고는 어떤 상황인가? SBS와 광고 연계판매하던 지역민방과 일부 종교방송의 광고판매가 사실상 이달부터 전면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는데.

"우리도 당장 반토막날 판이다. 미디어렙법이 13일 본회의를 통과되리라 기대했는데, 안되서 굉장히 염려하고 있다. 19일에는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KBS, MBC, SBS, 종편 빼고 나머지는 모두 같은 입장이다. 사실 저희도 (SBS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 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와 접촉을 한 번 했었는데, 미디어렙 통과를 전제로 한 만남이었다. 그런데 상황이 이러니까…. 아직까지는 전부 안갯속에 있다.

그런데, 과연 SBS가 방송의 공익성을 고려해서 우리와 함께 가자고 할 의지가 있을지 좀 의심스럽다. 그동안 OBS가 눈엣가시였을 텐데 말이다.

"미디어렙법 지연으로 광고 반토막날 상황"

- 연계판매 비율이 OBS 수익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 되나?

"2011년을 기준으로 연계판매 비율이 총 수익의 75%를 차지한다. 그 중 SBS 연계판매가 23%고, MBC 연계판매가 31%다. MBC 쪽이 더 많은 편이다. 총 수익 중 자체판매 광고 비율은 23%다. 나머지 2% 정도가 방송사업 부분이다. 자체 사업으로 인한 수익은 미미하다고 보면 된다."

- 자사렙을 선언한 MBC가 최근 연계판매와 관련해서 'MBC 경쟁력 저하가 명약관화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지역MBC도 있는데, 연계판매가 곤란하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 자체가…스스로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것이다. KBS나 MBC나 다들 자신들 입장에서 최대로 이익을 관철시키고자 뛰고 있는데, 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론의 다양성, 방송의 공익적 기능을 고려할 때 중소방송사업자들이 고사해선 안되지 않은가. 한시가 급하다. (법안이 즉각 통과되지 않으면) 시장구조가 크게 왜곡될 것이고, 한 번 왜곡된 것은 바로잡기 쉽지 않다. 어쩌면 영원히 바로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 지난해 8월 역외재송신 이후 광고가 호전되지는 않았나.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야 역외재송신 사실을 시청자들도 많이 알게 되고, 시청률도 올라가는 거다. 8월 1일부터 역외재송신 됐으니까 올해 광고수입이 신장되리라 크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시청률도 조금씩 올라가는 중이다. 종편은 시청률이 0%대이지만 우리는 뉴스가 지속적으로 1%대이고, 프로그램도 1% 넘는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 미디어렙법 통과를 위해 회사쪽에서 진행한 활동이 있다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는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했고, (우리와) 견해가 다른 의원들에게도 (법안 통과의) 불가피성과 절박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소방송사업자들을 위해 긴급하게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것을 그 분들도 다 안다. 그런데, 거대 방송사들의 압박과 당리당략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

"OBS가 가져갈 광고와 사업, 종편으로"

- 지난해 12월 종편 개국 이후 광고, 사업 면에서 타격이 컸을 것 같다.

"광고 수익 측면에서 분명히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지난 연말에 OBS는 여러 가지 특집 프로를 준비했다. 당연히 여기에는 광고가 따라붙게 마련이다. 보통 기업들도 연말 특집 프로그램에 자신들 광고를 싣기 위해 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종편 4개사가 12월 1일 공동 개국하면서 (연말 특집 프로에 붙는 광고들을) 상당부분 뺏어갔다. OBS에 올 수 있었던 광고들이 상당부분 그쪽으로 간 거다. 알다시피 종편은 현재 시청률도 미미한 수준 아니냐. 오로지 모회사라고 할 수 있는 신문들을 등에 업고 다 가져가 버렸다. 종편들도 그걸 노리고 연말에 개국한 거니까….

사업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종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얘기들을 들어보니까, (종편 때문에) 굉장히 몸을 사리더라. 정상적인 환경이었다면, 당연히 우리가 가져올 수 있었던 사업들도 (종편으로 인해) 못갖고 오는 경우들이 상당 부분 있었다.

그렇지만 종편으로 인해 OBS의 가치는 훨씬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OBS가 추구해왔던 프로그램의 (공익적) 방향이나 질, 신뢰도가 부각되고 있다. 시청자들도 종편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을 텐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냥 PP정도의 수준이니까. 종편 개국 이후 오히려 '프로그램 잘 봤다'는 시청자 반응이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 

- OBS내부에서는 '사측이 종편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는데.

"사실 저희로서는 굉장히 철저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경영진들은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뛰었지만, 그 내용들을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겉으로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내실있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노조를 비롯해서 회사 구성원들 모두 애를 많이 썼다."

- 초기자본금 1400억원 가운데 지난해 말 100억원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증자 문제는 어떻게 되가고 있나.

"가용재원을 거의 다 사용했다. 그래서 방통위에 증자 일정을 보고했고 이번달 31일이 주금 납입되는 날이다. (1차 목표) 100억은 마중물이다. 펌프에 물을 끌어올리려면 물을 넣어야 하는 거니까. 이렇게 1단계 증자가 이뤄지고, 곧 이어서 2단계 대규모 증자가 이뤄질 거다. 2번의 증자를 통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현재 목표는 3,4월까지 증자를 마무리 짓는 건데, 정확한 금액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외부에서는 500억, 600억, 700억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변동성이 있다. 그래도 적지 않은 금액이 될 거다. 지금도 주주로 참여하겠다는 곳이 여러 군데가 있다. 기존의 주주들 간에도 여러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건실한 투자자가 제3자 참여방식으로 들어올 것이다.
 
종편 개국 과정에서 OBS의 타격이 직원 이동면에서는 가장 컸다. 종편 입장에서는 잘 훈련된 OBS 인력이 가장 유용한 자원이었을 테니. 그래서 인재들이 많이 나갔지만, 우수한 직원들이 수혈되기도 했다. 사실 직원들이 처우 면에서 고생이 많다. (미디어렙법 통과로 인해) 안정적 수익이 마련되고, 증자 문제도 좀 잘 해결돼서 고생한 만큼 직원 처우면에서도 좋은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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