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미는 언제까지 황정음의 과거 속 질투의 대상이 되어야 할까? 듣는 이도 이제 진절머리가 날 법한데 황정음 그녀의 입에서 또 아유미의 이름이 튀어 나온다. 이제는 일본에 가서 얼굴을 볼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되었다면서도 또 슈가 탈퇴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지금은 연기를 하고 있는 ‘박수진’과 ‘아유미’, 그리고 ‘황정음’이 팀을 이루었던 ‘슈가’는 그 시대에 나름대로 크게 뒤쳐지지 않는 그런 존재감이 있었다. 비록 ‘황정음’이 존재감에서 뒤쳐지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구성원 중 한 명이 대중에게 어필한 부분이 있었기에 적어도 ‘슈가’라는 팀의 이름을 인지하게 된다.

굳이 비교해 보자면 현재 ‘시크릿’과 비슷한 정도의 존재감이라고 해야 할까? 당시 ‘슈가’는 ‘아유미’의 특이한 모습과 행동 때문에라도 화제의 그룹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유미는 특이한 아이로 어필이 되었으며, 그녀 특유의 억양(안녕↗하↘세요)은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기틀이 되었다.

아유미의 인기로 인해 ‘슈가’라는 팀의 존재가 쉽게 알려졌을지 모른다. 팀에서 한 명이라도 인기가 있으면 그 팀은 자연스레 노출되는 효과를 보게 되는데, 황정음의 생각은 그와 다른 것 같아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어차피 비교의 대상이 되었으니 ‘시크릿’을 예로 들자면, <청춘불패>를 통해서 한선화가 어필되고, 서서히 징거와 효성이 부각되는 효과를 얻었다. ‘백지선화’라는 캐릭터를 대중에게 어필한 것은 ‘시크릿’이 부각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황정음은 지금의 아이돌보다 팀의 생리를 모르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룹의 성격 상 싱글이 아니고서야 모두가 주목받을 수는 없다. 그런데 자신보다 인기를 얻은 한 멤버를 향해 질투심을 표출한 것은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당시 ‘슈가’라는 그룹에서 ‘아유미’조차 어필이 되지 않았다면 그냥 그대로 이름 없는 걸그룹으로 사라져 버렸을지 모를 일이다.

황정음은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스타 인생극장>에서, 지난 2001년 18세의 나이로 데뷔했지만 자신의 뜻대로 활동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아이돌 그룹의 어려움과 별반 차이가 없는 하소연이었다. 단체 생활을 하는 것도 힘들었으며, 엄마 아빠도 못 보는 생활, 학교 갔다 오면 매일 반복되는 연습에 지쳐 있었다는 말이었다. 거기에 말을 보탠 것이 화근이 된 셈, 그녀는 “처음엔 메인이었는데 옆으로 밀려나고 ‘아유미와 아이돌’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라며 당시의 심리를 이야기한다.

그녀가 말한 내용 중 그만큼 어려운 부분을 겪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더욱 단단하게 클 수 있었다라는 부분은 공감할만한 내용이지만, 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아유미’를 영원한 트라우마의 대상으로 내세운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처음엔 메인이었는데 옆으로 밀려났다’라는 부분은 자신이 리더인데, 리더가 아닌 타멤버가 부각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과 그 결과 팀에서 변방으로 물러나야 했던 스트레스를 말하는 부분에서 그녀의 당시 질투심이 배어나왔다.

‘지금은 잘 지내요. 하지만 예전에는 그 아이 때문에 빛을 못 봤어요!’라는 말은 제대로 된 메시지 전달법이 못 된다. 이는 자신감을 넘어선 자만감이 내재되어 있는 것처럼 들린다. 오히려 ‘지금은 잘 지내요. 하지만 예전에 제 자신의 질투와 경계심으로 인해 아유미를 색안경 끼고 본 것은 이제 와서 후회가 돼요. 시간이 지나 그때 어리석음을 깨닫고 이제는 누구보다 아유미와 친하게 지내요’라고 말했다면 황정음의 이미지에는 더 없는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컴백할 때마다 이렇게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은 이미지를 극도로 안 좋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면 좋을 것 같다. 어리광으로만 연기자가 될 수 없는 법인데, 그녀는 지금 대중에게 응석을 부리고 있는 모습이다.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대중문화. 그 곳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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