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어떻게 해야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은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 시즌2>의 과제이다. 시즌1의 경우는 워낙 독특한 멘토 ‘김태원’의 가공할 위엄의 포스가 있었기에 별 고민할 것도 없이, 이 포커스에 맞는 화젯거리만 만들면 되었다.
김태원은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 시즌1>이 그나마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을 탄탄하게 제공해 주었고, 그렇게 시즌2가 바로 시작이 되었다. 허나 문제는 너무도 빠른 시즌2의 등장은 프로그램의 가치 하락이라는 안 좋은 결과를 몰고 오는 계기가 되었다.
워낙 강력한 카드가 ‘김태원’이었다. 그의 말 하나 하나는 모두가 명언으로 남을 수준의 말이었고, 그를 따르는 멘티들에 대한 호감도는 극을 향해 갔다. 만약 김태원의 멘티들이 다른 멘토를 따랐다면 지금의 상황이 있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김태원은 프로그램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런 결과는 준비기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시즌2를 향한 오디션을 중간에 배치하고 최대한 그 영향력을 추진체로 삼으려는 제작진의 안일한 생각은 시즌2의 완성도를 이미 훼손한 체 시작이 되는 부작용을 가진다.
아마도 MBC가 택한 기획을 봤을 때에는 충분히 대중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 있을 때 계속 영향권에서 치고 나가자는 계산이었겠지만, 지나친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쟁들이 이어지고 희소성에서 떨어지자, 대중들의 관심은 오히려 급속히 식어버리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동시에 세 미디어에서 나오는 오디션. 또 그 중간에 배치한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격을 띤 변종 댄스스포츠 대회는 미리 대중들의 입맛을 무디게 만드는 결과를 냈다.
글쎄! 눈치를 챘을지 모르지만,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 시즌2>는 케이블에서 빅히트를 친 <슈퍼스타K>의 연출을 은근히 베끼는 수준으로 구성을 하여 빈축을 사기도 한다. 시작부터 그랬다. 시즌2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리는 모습에서 일제히 하늘로 솟아오르는 풍선은 우리가 ‘슈스케’에서 자주 보던 장면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가져다 썼다. 그 뿐만 아니라 화면 구성과 연출 부분도 이것저것 비슷한 부분이 많아 이것이 ‘슈스케’ 연출진이 만든 것인가를 생각 케 하게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연출 감각까지 잊었는 지 이제는 갈 길을 잃은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은 시청자를 배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상대적으로 ‘저스틴 김’보다 ‘김태극’의 의외성 인기가 드러나자 조금 무안하게 밀어주는 분위기가 나는 데서 시청자는 좋아하면서도.. 그 너머로 머리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실력보다는 뭔가 화젯거리를 몰아주는 도전자가 있다면 가창력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스타성이라는 데서 점수를 더 주듯 그렇게 김태극은 더 많은 점수를 얻고 한 멘토 아래 최종 2인의 도전자라는 영광을 얻게 된다.
하지만 ‘김태극’의 연습 무대에 ‘아이유’가 등장할 때 벌써 그를 밀어주는 분위기는 보였다. 바로 이 부분이 작위적으로 보이게 되는 결과를 준다. 갑자기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이 떠오르는 장면이기도 했다. 김태극은 평소 가사도 잘 까먹고 음이탈은 기본으로 동반하는 실력을 보이는 도전자였다.
그러나 ‘아이유’가 등장하자 놀랄 만큼 그런 모습은 사라졌다.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연출된 모습처럼 그는 순간 천재가 되는 모습으로 변했다. 가사쯤은 멘토인 윤상이 밀어줘도 싫다는 듯 지나치게 아이유를 향한 불꽃 몰입을 하는 장면은 거부감으로 다가왔다.
사람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 몰입을 하면 없던 에너지가 생기고,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물론 있다. 하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놓고 ‘짠~’하며 180도 베테랑 가수처럼 능숙한 몰입도를 보여준다는 것은 받아들이기에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최종 결과로 ‘김태극’이 진출하는 장면은 뭔가 떨떠름한 맛을 지울 수 없다.
만약 김태극이 이렇게라도, 우연을 가장한 계기로 좋은 무대를 펼치며 다음 라운드로 향했다면 이런 기분은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후 보인 모습조차도 객관적으로 좋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것은 미리 짜맞추어진 모습은 아닌가를 생각 케 하는 모습으로 남게 된다.
비단 그 모든 것이 아니더라도 스타 ‘아이유’를 이용하여 시청률을 잡아보려는 시도는 ‘김태극’의 무대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고, 그 과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보인 것은 문제점이지 않을까.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대중문화. 그 곳을 말한다.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