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의 발랄하고 수줍은 아가씨는 무대에서 노래만 시작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이승환으로부터 '어둠의 마성'이라는 별칭을 얻은 전은진의 이야기지요. 밝고 경쾌한 노래보다는 깊이있고 묵직한 노래일때 그 마성은 더욱 강렬하게 사람을 잡아 끌곤 하는데요, 윤상 멘토스쿨의 중간평가에 이어 최종평가까지 이 독특한 마성을 뽐내며 생방송 무대 진출을 확정지었지요.

귀여운 외모에 수줍음을 타는 전은진이지만 노래를 부를 때 만큼은 절절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으로 바뀌지요. '어둠의 마성'답게 이내 스스로 노래에 몰입하여 듣는 이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바이벌 오디션에 참여한 참가자로서는 한 장르와 한 가지 이미지에 의지할 순 없을 텐데요, 위탄캠프 초반 멘토들은 마성의 이미지 이외의 모습을 끄집어 낼 수 있기를 바랐었습니다. 그리고 위탄 캠프 예선에서 전은진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어둠의 마성을 버리고, 순수하면서도 밝은 노래를 선곡하며 가능성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보여줬었지요. 가사를 잊어버렸을 때도, 굴하지 않고 허밍으로 노래의 감성을 끌고 가기도 했습니다. 이때 이미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근성이 비췄었지요.

그리고 이런 끈기 있는 모습은 윤상 멘토의 손을 거쳐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전은진은 특유의 매력에 깊이를 더하는 모습이었지요.
중간평가에서 '소월에게 묻기를'을 선곡한 전은진에게 윤상멘토는 가장 불안하다고 평했는데요, 이런 지적에 대해 '보란듯이 더 잘하고 싶다'며 밝게 웃곤 했습니다. 결국 중간평가에선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잡아끌었었습니다. 감성적인 곡해석도 인상적이었지요.

최종평가에서는 또 다시 마성의 매력이 폭발했습니다. 샘브라운의 'Stop'은 시작 부분의 강렬한 사운드와 개성 있는 보컬로 인해 광고나 시그널에서 빈번히 쓰이던 곡이지요.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법한 귀에 익은 곡입니다. 워낙에 유명한 노래이고 원곡의 허스키한 보컬이 강렬하기에 다른 사람이 소화하기가 부담스러운 노래지요.

전은진은 자신만의 편곡으로 노래의 애절한 감성을 살려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는데요, 첫 소절만으로도 심사위원들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만큼 강렬했지요.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특유의 기교도 탁월했고, 보컬의 강약과 감정의 안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조되는 클라이막스에 보여준 풍부한 성량과 마지막 호흡조차 흐트리지 않는 집중력도 프로 못지않았지요. 그리고 노래 속에 잠긴 진한 감성은 좌중을 압도했습니다.

예쁜 외모 덕에 등장부터 남성 심사위원들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던 전은진인데요, 노래가 끝나자 외모가 아닌 노래로써 더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이어졌지요. 특히 포맨의 멤버 영재는 '자신이 제작자라면 당장 계약하겠다'며, '무조건 한 표를 주겠다'면서 깊은 애정을 드러냈지요. 그는 흑심은 아니라고 했지만, 주변에서 야유를 보내자 '겨울이라서요..'라며 수줍게 인정했습니다.

전은진은 윤상멘토스쿨의 첫 만남에서 자작곡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멘토 윤상은 그 능력에 보컬리스트로서의 부족한 면을 섬세하게 지도해나갔지요. 전은진은 그 섬세한 가르침에 부응해 최고의 화답을 보낸 셈입니다.

문자투표가 당락을 결정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보니, 문자투표에 적극적인 여성층에 어필할 수 있는 남자 출연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전은진은 자신의 '마력'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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