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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기자증에서 시작된 미얀마 해직 기자의 언론사김영미 PD, 미얀마 현지에서 '다큐앤드뉴스코리아' 설립…제1수칙은 "잡히지 말아라"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06.29 11:08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지 5개월 째 접어들고 있다. 목숨을 잃은 시민은 863명, 변호 받지 못한 채 사형선고 받은 이는 64명, 이 중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다. 기자들은 해직됐으며 취재하다 군부에 발각되면 도망쳐야만 하는 상황이다. 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PD는 현지에서 미얀마 해직기자와 함께 언론사 ‘다큐앤드뉴스코리아’를 설립했다. 

김 PD는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쿠데타가 나고 기자들이 모두 직장에서 쫓겨났다. 옛날 우리 민주화 과정에서는 언론이 통폐합 됐는데 미얀마는 그냥 다 폐간시키고 문 닫아 버리더라”고 말했다. 

(사진제공=CBS)

미얀마 현지에서 언론사를 차린 이유에 대해 “언론사를 없애버리니까 일자리를 잃은 기자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됐고 이들이 글을 쓸 수 있는 어떤 매체가 필요했다”며 “한번은 수배당한 기자 두 명이 자신들이 잡히게됐을 때 한국 언론을 걸치면 죽이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기자증 하나만 발급해달라기에 그럴바에 정식으로 일을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큐앤드뉴스코리아 기자는 총 12명으로 전부 미얀마 해직 기자들이다. 군사정권 탄압으로 인해 이들은 사실상 음지에서 취재하고 있다. 미얀마에 들어오기 힘든 외신들에게 협업을 제안해 기자들의 월급을 보장하고 있다.  

김 PD는 “우리는 아이템을 여러 사람이 나눠서 취재한다. 한국에 기사나 영상이 나갈 때 기자들은 본인 이름이 못 나가는 것을 제일 안타까워한다”며 “먼훗날 미얀마 상황이 좋아지면 언론사마다 쫓아다니며 바이라인을 고쳐주겠다고 해도 많이 슬퍼한다”고 전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의 제1수칙은 ‘잡히지 말아라’이다. 김 PD는 “전혀 다른 동네로 가서 기자라는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움직인다”며 “잡히면 너무 힘든 과정이 있기에 잡히지 말고 기자라는 신분을 끝까지 숨기라고 한다. 얼마 전에 촬영감독이 잡히는 과정에서 핸드폰을 버렸고, 덕분에 하루 만에 경찰서에서 풀려났다”고 말했다.

김 PD는 “촬영감독은 사람들이 잡혀 와서 폭력 당하고 살려달라고 비는 소리가 너무 슬펐고 끔찍했다며 지금 고향에 내려가 쉬고 있다. 당분간 트라우마 때문에 취재를 못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미얀마에서 자행되는 고문은 기억상실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김 PD는 “저희가 취재한 한 사례자는 잡혀간 이후부터 집에 왔을 때까지 기억이 없는데 고통만 기억하고 있다. 자기를 때린 사람이 누군지, 자기를 고문한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해서 기억상실이 온 경우도 있고 자기 이름까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큐앤드뉴스코리아가 고문에 대해 특별 취재한 리포트에 따르면 경찰이 노끈을 들고 목을 조였다 풀었다 반복하는 고문, 머리에 물을 붓거나 플라스틱 끈을 불태워 피부에 닿도록 하는 고문, 남성의 성기를 향해 고무줄을 날리는 식의 성고문이 자행되고 있다.

(사진출처=김영미PD가 제공한 사진, CBS)

군부는 고문 피해자 얼굴을 TV로 방송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저녁 뉴스에 고문당한 사람들의 얼굴을 전후로 비교해 보여준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다. 김 PD는 “국민들이 이를 보고 겁을 먹고 다시는 시위에 나오지 말고 저항하지 말라는 대국민 선전전이고 자신들의 공적 같은 걸 보여주는 트로피 효과”라고 말했다. 

김 PD는 “미얀마 군부는 전 세계 관심이 줄어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민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을 하면 월급이 없으니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미얀마는 우기로 말라리아가 극심하다. 코로나까지 더해져 군부는 국민들이 못 견디고 항복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다큐앤드뉴스코리아는 후원을 받지 않고 있다. 김 PD는 “국민의 알권리로 취재하는 거라서 후원을 생각해보지 못했다. 주간지와 함께 기획을 하거나 방송에 영상을 제공하고 강의하면서 운영하고 있지만 정 안되면 그때 후원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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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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