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가 31일부터 봄 프로그램 개편에 들어간다. 배우 김지영·남성진 부부, 코미디언 박미선·이봉원 부부와 함께 방송인 허참, 가수 신해철이 이번 개편을 통해 새로운 DJ로 발탁됐다.

SBS 파워 FM…'3대 집중 프로그램' 선정

SBS는 이번 봄 개편에서 FM 라디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예정이다. <김창렬의 올드스쿨(16:00~18:00, PD 이윤경)>, <MC 몽의 동고동락(20:00~22:00, PD 오지영)>,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 박스(24:00~02:00, PD 송경희)>를 '3대 집중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타 프로그램보다 많은 인원과 예산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지원·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AM인 SBS 라디오(103.5MHz)는 30~40대 청취자를 흡수해 '사람 냄새 나는 방송'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정태익 SBS 라디오 책임프로듀서는 "103.5 채널을 '사람 냄새 나는 방송', '찾아가는 채널'로 만들기 위해 공개방송, 중계차 등을 동원해 청취자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부부 DJ 등장…배우 김지영·남성진, 코미디언 박미선·이봉원 부부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배우 김지영·남성진, 코미디언 박미선·이봉원 등 부부 DJ들의 등장과 함께 방송인 허참, 가수 신해철 등이 새로운 DJ로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 코미디언 박미선·이봉원 부부와 배우 김지영·남성진 부부
배우 커플인 김지영, 남성진은 오후 12시 20분부터 2시까지 진행되는 <김지영, 남성진의 좋아 좋아>를 맡고 개그맨 커플인 이봉원·박미선은 저녁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이봉원, 박미선의 '우리집 라디오'>를 진행한다.

가수 신해철 컴백…가수 최백호 '낭만시대' 중장년층 겨냥

13년 만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다시 하게 된 방송인 허참과 SBS 김주희 아나운서는 저녁 6시 20분부터 8시까지 <허참, 김주희의 즐거운 저녁길>을 진행하고, 라디오 DJ로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가수 신해철도 5년 만에 SBS 라디오에 복귀해 저녁 12시 5분부터 새벽 2시까지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으로 청취자들을 만난다. 신씨는 지난 2001년 4월 SBS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전파를 탄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를 2년 간 진행한 바 있다.

▲ 이번에 새로 DJ를 맡게 된 가수 최백호와 신해철

'낭만에 대하여'를 부른 가수 최백호는 저녁 10시 5분부터 자정까지 <최백호의 낭만시대>를 진행한다. '네버엔딩 입영추억' '네버앤딩 여고시절'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 'Wonderful tonight' 등의 코너가 준비돼 있으며 주요 청취 대상은 중장년층이다.

"너무 잦은데다 의견 수렴 미흡, 개편 내용 자체도 수긍하기 어려워"

한편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심석태)는 지난 20일 발행한 노보에서 이번 라디오 봄 개편에 대해 "잦은 개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의견 수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개편이 진행됐다는 절차적인 측면과 함께 개편의 내용 자체도 별로 수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노보는 "신임 배철호 라디오 총괄CP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개편안이 결정됐다는 점이 논란의 출발"이라며 "40~50대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채널을 만들겠다는 편성 원칙을 내세워 그나마 잘나가던 프로그램들까지 40~50대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폐지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배철호 라디오 총괄CP는 25일 "말도 안 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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