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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감 놔라 배 놔라'…"국민 불안 부추겨"국민의힘 '대통령 선접종' 정치쟁점화…언론 "백해무익" "볼썽사납다"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02.23 12:34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과 관련한 정치공방이 불거지면서 '백신 불신'을 키우는 무책임한 행태라는 언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에 나온 요양병원의 한 간호사는 접종을 강요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이 언급한 보도는 SBS 18일 <"부작용? 백신 맞느니 사표"… 일부 의료진 거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정성과 효과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취지와 관계없이 "대통령 1호 접종"을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로고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국민의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22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에 대해 "면역률도 문제지만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누가 1호 접종자가 될 것인지 아직 전혀 알 수가 없다. 정부가 사용을 허락하고 국민들에게 접종을 권할 것이라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을 해서 국민들의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을 먼저 맞으면 불공정하다는 정부, 이런 정부에 대해 국민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작금의 백신 논란은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민을 설득하고 안심시키는 것 또한 접종 로드맵 중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 실험대상인가"라고 반응했으며 여기에 국민의힘은 '국민이 마루타·기미상궁이냐'는 발언을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야당의 '대통령 1호 접종' 주장에 대해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이 90%가 넘어섰다"면서 "불신이 생기면 언제라도 가장 먼저 맞을 상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국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대상자의 93.8%가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65세 미만 요양병원 입소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접종 대상자 역시 92.7%에 달한다. 

(왼쪽부터)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정치 쟁점화는 백신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일보는 23일 사설 <대통령 1호 접종 논란, 바람직하지 않다>에서 "접종 여론에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에 백신 불안을 정치 쟁점화하는 건 무책임하고 볼썽사납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처럼 백신 불안 해소를 위해 선도 접종에 나서는 정치적 판단은 필요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선도 접종이 1호 접종일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정치 이슈화하고, 정치권 요구에 밀려 시행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지금은 정치권이 솔선해 차질 없는 백신 접종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사설 <백해무익한 '대통령 1호 접종' 공방 당장 멈춰야>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나없이 '감 놔라, 배 놔라' 하다가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질타했다. 한겨레는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소모적 논란으로 국민불안을 부추기고 있으니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국민 생명과 직결된 백신 접종을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는 경향신문 칼럼 <한국판 백신 정치의 사소함>에서 "야당의 모 의원은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1호 접종을 받으라고 요구하고, 여당의 모 의원은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며 발끈했다고 한다"며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백신 외교나 과학기반 정책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한국판 백신 정치의 사소함에 맥이 빠진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열등한 백신으로 취급한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과학자들은 경악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백신에 질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고, 우리가 계약한 것은 질 나쁜 백신이라는 가짜뉴스는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거부감만 부풀려서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속도를 늦추는 백해무익한 발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세계적으로 화이자의 1.5배, 모더나의 6배 이상을 계약한 사실 등을 나열하며 "가격과 생산량을 생각할 때 최종적으로 코로나19를 종식하는 승리투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월 23일 한겨레 사설 <백해무익한 '대통령 1호 접종' 공방 당장 멈춰야>, 경향신문 칼럼 <국판 백신 정치의 사소함>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기고문 <코로나19 백신, 과학이 주는 가장 효과적인 선물>에서 "각각의 (코로나19 백신)플랫폼들은 이미 에볼라나 뎅기열, 일본뇌염, 암 치료 등에서 활용했던 플랫폼"이라며 "이에 대한 안전성 자료는 충분히 검증됐고, 이런 안전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백신 개발과정을 진행해 3만~6만 명 사람 대상의 임상연구를 거친 후 출시됐고, 백신 접종이 시작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2억 명에 가까운 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은 충분한 검증이 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상반응과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서 중증 알레르기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에서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10만 명당 2~3명이 발생하는 것 빼고는 중증 이상 반응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만 명 이상의 임상연구와 영국에서 150만 명 이상의 접종이 이뤄진 상황에서 중증 이상 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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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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