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인터넷 상에 "스포츠"와 관련한 것들이 "야구"로 넘쳐나는 이 가을, 포스트시즌은 연일 관심을 모읍니다. 미디어의 집중도 역시 최고라 할 2011 프로야구, 많은 분들은 다양한 형태로 야구와 접하고 있는데요.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이 계절, 가을야구를 접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공중파의 중계가 이어지고 인터넷에선 최고화질 서비스가 함께하는 포스트시즌, 주목하게 되는 건 공교롭게도 라디오. 포스트시즌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아니 매년 포스트시즌마다 느껴지는 특징이라면 늘어난 라디오중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야구 어플을 통한 접근은 이제 익숙한 일. 이젠 TV중계를 그대로 볼 수도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기간 3개 채널[SBS 혹은 원음방송, 그리고 지역의 광주MBC와 부산KNN]이었던 라디오 중계는 플레이오프 기간에 접어들자 증가합니다. 1차전부터 KBS 2라디오와 부산MBC를 포함해 4개 채널에서 중계되더니, 오늘 3차전은 KBS2라디오와 SBS, 원음방송, 지역의 KNN과 부산MBC까지 함께 라디오 중계를 한다는 거!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많게는 6~7개 채널의 라디오 중계까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분명 있습니다만.
과거 야구중계의 대표적 매체였지만, 미디어의 다양성 속에 조금 시들해진 모습을 이어왔던 라디오중계. 왜 라디오 중계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선택받는 걸까요? 어떤 이유에서 라디오를 통해 우리는 야구를 만나는 걸까요?

시각적인 접근이 힘든 상황, 어려운 여건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수 있고, 라디오 자체가 지난 매력에 대한 이야기도 있겠지만, 지금 가을야구의 경우는 그런 것들로 설명하기 부족합니다. 지금, 야구를 듣는다는 것, 특히 포스트시즌이 경우는 또 좀 다르다는 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벤트이자 재미가 넘치는 경기이기에, 이를 접근하는 라디오의 가치는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단순하게는 6시부터 시작되는 경기란 측면에서, 분명 TV로 직접 중계를 접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 많기에 높아지는 수요와 가을철 놀러가기 좋은 계절에 주말이나 휴일을 통해 이동하는 사람들의 접점으로서 가치가 있겠죠.

거기에 더해지는 특수한 매력들. 매경기 매진된 상황에서 경기장에서 듣는 중계의 재미와 매 상황에 긴장감 넘치기에 느낄 수 있는 청각적 긴장감. 공중파 특유의 차분함, 그리고 어느 팀에도 편향되지 않은-혹은 그러지 못한- 중계의 심심함을 극복하는 샤우팅들, 지금 가을야구의 라디오 중계는 이런 남다른 매력을 가득 지니고 있습니다.

지역방송이나 다양한 매체가 생방송으로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라디오 중계라는 점도 역시 그 주요한 요인입니다. 물론, DMB나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중계도 가능합니다만, 이런저런 끊김과 답답함도 같이 가야 하는 상황에서. 라디오중계만의 비교적 수월하고, 깔끔한, 손쉬운 접근은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을 한 방에 앞설 수 있다는 거. 그렇기에 라디오 중계의 채널들도 저마다의 색을 지니고 이 가을, 야구중계를 펼친다는 겁니다.

몇몇 팬들은 지역방송의 특유의 매력을 접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어플로 지역라디오 중계를 듣기도 하신다는 거! 가을야구의 계절에 듣는 야구는 또 다른 매력이자, 재미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밤은 5개의 라디오가 같이 하네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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