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가능성은 있었지만 조금은 의외이기도 한 소식입니다. 올해 개봉한 3편을 마지막으로 종료된 것으로 알았던 시리즈가 <트랜스포머 4, 5>로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이클 베이가 일찌감치 트랜스포머는 3편으로 끝이라고 공언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인 데다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시간 내에 <트랜스포머 4, 5>의 제작 가능성이 물망에 오르고 있어 더 놀랍습니다. 제 경우에는 리부트나 프리퀄로 제작될 줄 알았는데 금세 속편 제작에 돌입할 모양입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현재 파라마운트와 하스브로가 트랜스포머의 속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트랜스포머 4, 5> 두 편을 내친 김에 백 투 백으로 제작하려고 합니다. 하스브로의 수장인 브라이언 골드너는 어제 아침에 가진 업무 통화에서 파라마운트와 관련사항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각각 트랜스포머 세 편을 제작하고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포머 4, 5>의 기획을 진행 중입니다. 파라마운트는 공백기 없이 재빨리 속편의 제작을 진행하려 하고,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각본을 썼던 에런 크루거는 이미 <트랜스포머 4, 5>를 위한 아이디어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각본가를 고용하는 것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전 삼부작에 출연했던 배우와 감독은 계속 시리즈를 이어갈까요? 다행인지 불행인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샤이아 라보프는 <트랜스포머 4, 5>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대신에 마이클 베이는 현재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제작을 맡을 예정이지만, 여전히 자신이 연출하는 것에도 욕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건 사실 조금 의외입니다. 그간 마이클 베이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2편을 끝낸 후에는 1년 이상 휴식을 가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작사의 압력이 원인이었는지 예상보다 빨리 3편 제작에 들어갔었죠. 3D로 제작했던 것에도 꽤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트랜스포머 3>를 3D로 제작한다고 발표하기 전의 마이클 베이는 2D를 고수하겠다고 수차례 말했습니다. 심지어 3D로 영화를 만드는 건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짓이나 마찬가지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3편의 개봉을 전후한 시점에서는 <트랜스포머 3>가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도 얘기했는데, 또 다시 <트랜스포머 4, 5>를 연출하고 싶어한다니 의외네요.

이 모든 것을 종합하더라도 예상보다 빨라졌다는 것일 뿐, <트랜스포머 4, 5>의 제작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극장에서만 전 세계적으로 26억 5천만 불의 수입을 기록했습니다. 한화로 자그마치 3조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하스브로 또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인해 큰 이득을 보았을 것은 틀림없습니다. 올해 3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작년 대비 전체 수입은 5%, 순수익은 10%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는 판매가 7% 가량 하락했으나 해외 시장에서는 23% 증가했습니다. 특히 <트랜스포머 3> 덕에 남자아이들의 장난감은 15% 증가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 파라마운트와 하스브로가 <트랜스포머 4, 5>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평가야 어쨌든 3D로 개봉했던 <트랜스포머 3>는 시리즈 사상 최고인 수입을 올리면서 전 세계 흥행수입이 10억불을 넘었습니다. 아직은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트랜스포머 4, 5>의 제작은 거의 확실한 듯합니다. 참, 샤이아 라보프가 빠진 자리는 제이슨 스타뎀이 대신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예전부터 제이슨 스타뎀이 트랜스포머 속편에 출연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소리란 반응이 많았는데 이것도 놀랍네요.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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