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 7명(G7)이 농촌에서 좌충우돌하며 착한 예능을 선보였던 '청춘불패'가 시즌2를 준비한다. 시즌2는 소녀시대 써니, 효연, f(x)의 앰버, 미쓰에이 수지, 카라 강지영, 레인보우 우리, 씨스타 보라, 달샤벳 수빈, 레인보우 고우리, 쥬얼리 예원 등 총 8명(G8)이 출연한다고 한다. 남자 MC는 이수근, 붐, 지현우가 확정됐다고 하는데, 이수근의 재치가 기대된다. 써니는 시즌1에서 '주부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시즌1의 대표성으로 출연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청불' 시즌2에서 가장 기대되는 멤버는 누구일까?

우선, 써니는 시즌1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여기서 논외로 한다. 남은 7명 중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특이한 멤버가 한 명 있는데, 바로 f(x)의 앰버다. 앰버는 걸그룹 중 유일하게 남장을 하고 나온다. 그래서 데뷔 초에는 남자가 한 명 낀 혼성그룹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쇼컷이나 상고머리 스타일을 하기도 하고, 바지는 주로 칠부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나온다. 앰버는 꾸미지 않을 땐 남자 같지만 화장을 하고 여자옷을 입으면 영락없는 여자다.

앰버는 중성적 이미지 때문에 성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데뷔 후 얼마 되지 않아 출연했던 '개콘'에서 왕비호 윤형빈이 방청석에 있는 앰버에게 '걸그룹이라더니 남자가 있네. 하리수 같은 애'라는 도를 넘는 발언 때문에 상처입기도 했다. 당시 앰버는 녹화 중에는 웃었지만 윤형빈 말에 충격을 받고 녹화 후 눈물을 쏟았다는 말도 있다.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남자컨셉으로 나오는 것이 앰버에겐 상처가 될 수 있는데, 이를 방송에서 놀림감으로 삼은 건 좀 심했다.

이런 아픔이 있지만 '청불' 시즌2에서 앰버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외모에서 풍기는 예능감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걸그룹 틈에 낀 앰버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일단 먹고 들어갈 수 있다. 마치 걸그룹 멤버 7명과 청일점 한 명이 낀 모습이다. 애초에 SM에서 앰버는 중성적 컨셉으로 뽑은 멤버인데, 이번 '청불'에서 중성적 컨셉이 제대로 먹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만고만한 걸그룹 8명 속에서 앰버의 존재감은 단연 드러날 수밖에 없다.

f(x)에서 앰버가 중성적 컨셉이기도 하지만 앰버는 원래 남자처럼 옷 입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기획사에서 앰버의 이런 특성을 잘 살렸다는 것인데, 음악무대보다 예능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시즌1에서 f(x)의 빅토리아가 애교돌로 인기를 얻었는데 앰버는 어떤 컨셉을 보여줄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미소년 이미지다 보니 다른 멤버들과 달리 독특한 컨셉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써니가 일단 터줏대감격으로 메인이 될 듯한데, 새롭게 참여하는 걸그룹 중 앰버의 외모가 특이해 제작진도 기대를 많이 할 것 같다.

사실 앰버는 눈에 확 띄는 외모지만 f(x) 멤버 중 그리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빅토리아는 '청불1'과 '우결'에 출연했고, 크리스탈은 시트콤 '몽땅 내사랑'과 '하이킥3'에 나오고 있다. 또한 설리는 SBS 인기가요 MC, 루나는 '스타킹' 고정게스트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앰버는 음악활동 외에 TV에 고정으로 나온 적이 없다. 이번 '청불2'가 처음이다. 앰버는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말도 서툴지 않아 예능에 문제가 없는데 이제야 나오게 된 게 뒤늦은 감은 있다.

앰버가 '청불2'에 나오게 된 것도 그간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비감이 한 몫을 했을 거라고 본다. 아직 앰버에게 감춰진 매력이 무궁무진해서 예능에서 꺼낼 게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써니와 강지영 등과 어울리며 앰버가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의외로 시청자들에게 잘 먹힐 수도 있다. 이번에 나오는 '청불2' 멤버 모두 저마다 소속 걸그룹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할 것이다. 앰버는 SM이 감춰둔 예능의 비밀병기처럼 의외로 인기를 끌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앰버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미국에선 자기처럼 보이쉬한 여자들이 많다며 한국에서만 생소하게 볼 뿐이라며 외모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f(x)중 외국 국적의 빅토리아가 이미 예능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기 때문에 앰버가 '청불2'에서 어떤 예능끼를 보일지 기대된다. 이왕 출연이 확정된 만큼 앰버가 '청불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무색의 소주처럼 차고 뜨거운 남자가 보는 TV속 세상 보기. 바보상자라는 TV를 거꾸로 보면 그 속에 숨어 있는 2인치 세상이 보입니다. http://kafur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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