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차기 서울·부산시장 후보로 박영선, 나경원, 안철수, 김영춘, 박형준 등 기성 정치인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흘러간 가수들의 부활전을 보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보궐선거를 정치 신인 발굴이 아닌 기성 정치인 부활의 창구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시민과 정치 원로의 생각을 듣고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조 대표는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부끄러운 이유로 치러지는 선거를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 대표는 “본질적으로 이번 보궐선거는 부끄러운 선거”라며 “1년 조금 넘는 임기의 시장을 뽑기 위해 수백억 국민 혈세를 써야 한다. 하지만 (보궐선거에서) ‘새 사람’ 구도가 나오지 않고 10년 전과 같은 양상”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번 선거는)지나간 가수의 부활전,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며 “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에너지와 정책을 현실화하는 기폭제를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시민과 정치 원로들의 생각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단일화 여부 질문에 “진보적 생각을 갖고 있는 정치 세력과는 언제든 귀를 열고 소통의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사회를 한 발짝 앞으로 내보내기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다면 언제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서울을 어떻게 다시 만들어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과 채널을 열어놓고 소통하는 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이익공유제에 대해 “문제의식은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익공유제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이익을 누린 기업이 피해를 본 업종과 계층에게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민주당은 기업들의 자발적 기부와 정부 운용기금을 합쳐 상생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익공유제는 거칠고 시대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며 “기업으로부터 돈을 걷어 나눠주겠다는 것에는 강제성이 전적으로 느껴진다. 현재는 '금 모으기 운동'을 하던 1997년과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이익공유제 대신 많은 소득을 올린 기업에 엄격한 과세 원칙을 적용하면 된다”며 “부가 있는 곳에 과세해 다른 쪽으로 베푼다는 재정정책에 충실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