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올해 전 세계에서 50명의 언론인이 취재 활동 중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4%는 계획적인 살인이었으며 억류·실종된 언론인은 387명이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현지 시각 29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에서 숨진 언론인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라크 6명, 아프가니스탄 5명, 인도·파키스탄 각 4명, 필리핀·온두라스 각 3명 순이다. 남성이 4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언론인 사망 주요 국가 (사진=국경없는기자회)

사망 언론인 50명 중 외신 기자는 1명뿐이다. 언론인 49명이 자국에서 취재활동 중 숨진 것이다. 계획적인 살인은 84%로 지난해 63%보다 크게 늘었다. 분쟁 지역이 아닌 일반 지역 사망률은 68%에 달했다.

일부 언론인들은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됐다. 멕시코의 한 일간지 기자는 참수당한 채 발견됐으며 그의 동료는 토막 살인을 당했다. 인도의 일간지 기자는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이란은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에게 교수형을 내렸다. 이란이 언론인에게 교수형을 내린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숨진 언론인 중 10명은 지방 관료 부패·공적자금 남용을 취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숨진 언론인은 7명, 범죄 조직을 추적한 언론인은 4명이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민감한 주제를 조사하거나 보도할 때 표적이 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결국 정보에 대한 권리, 인간에 대한 권리가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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