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사퇴 의사가 철회된 이후 이제 관심은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할 것인가의 여부로 쏠리고 있다.

▲ 촛불변호사로 유명세를 떨쳤던 송호창 변호사가 박원순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다.
박원순 캠프의 대변인 송호창 변호사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손 대표의 사퇴 철회는 “아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을 텐데 ‘야권의 대통합 힘을 합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라고 하는 대의에 따라서 힘든 결정을 해준 것”이라며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과는 달리 ‘민주당에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대변인은 “우리나라를 지금까지의 민주주의에 이르게 하는 데 있어서 민주당의 역사를 빼면 아무런 얘기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큰 기여를 한 것은 누가 봐도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야권의 통합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어떤 정치적 입장을 취해야 되고, 힘을 단일하게 모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무엇인가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 캠프 내부에서도 “의견이 팽팽한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에 관한 여론은 실제로 엇갈리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입당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일단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일부에선 한나라당 지지도가 섞여 있어 제대로 된 판별지가 될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세를 집결시키기 위해선 입당이 필수적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 대변인은 입당 반대 여론에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의사도 반영된 것”이라며 “입당할 수 있는 조건을 민주당이 만들어야 되고, 민주노동당이나 다른 제 정당, 사회단체가 그 조건을 만들어줘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변인의 발언은 박 후보의 혈혈단신 입당이 아닌 시민사회와 제 정당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 자세를 전제하며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것으로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박원순 후보의 입당 여부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7일까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박근혜 의원이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박원순 후보가 이길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6일자 국민일보 1면.
한편, 박 후보의 입당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더라도 박원순 후보가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선다 해도 야권통합 박원순 후보에게 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45.5%를 기록, 35.6%에 그친 나 후보를 10%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박근혜 의원이 나 후보를 지원하고, 안철수 교수가 박 후보를 지원할 경우 어떡할 것이냐는 물음이다. 이 경우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7.6%, 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6%로 나왔다. 이는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 의원이 나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실제 큰 반등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더욱이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 의원과 안 교수가 각각의 후보를 지원할 경우 지지율 격차는 오히려 1.7% 더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박근혜 대세론’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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