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박지원 의원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꼬리 자르기도 아닌 꼬리 감싸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국철 SLS그룹 회장을 직접 만난 박지원 민주당이 자칫하다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이렇게 구속사태가 일어나 정권이 흔들흔들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박 의원은 "신 전 차관이 대선을 전후해서 미국을 오가며 이 회장의 해외법인카드를 썼는데 그 내역이 공개될 경우 파장이 클 것"이라고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27일 박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카드 내역만 갖고 뭘 했는지 알아내기는 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손석희 교수의 질문에 "선거 전후에 이명박 캠프가 미국과 어떤 관계에 있었던가를 유추해보면 금세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명박 캠프는 BBK 사건으로 선거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그 사건의 핵심 당사자들이 당시 미국에 있었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SLS그룹 워크아웃 돌입 직후 정권실세 측근들이 '회사를 되찾아주겠다'며 30억 원과 자회사를 넘겨받았다는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은 이 회장이 "자기 자신이 떨리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못 하겠다"면서도 "이야기했을 때 정권이 엄청나게 흔들흔들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거명하면서 그러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세상이 다 아는 사람으로 직접 이름을 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은 이미 결심이 섰다"며 "이러한 것들이 다 터지면 참 시쳇말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이렇게 구속사태가 일어나겠구나 하는 그런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신재민 전 차관의 문제를 권력형 비리나 측근 비리가 아닌 개인 비리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박 의원은 "아직도 청와대가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다"며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몇 사람이 감옥에 가 있고 구속되고 있는데 이것을 꼬리 자르기 식으로 '측근비리가 아니다', 또 '뭐 권력형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검찰에게 축소 수사해라라는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로비와 관련해서 로비스트인 박태규가 작성한 로비명단인 이른바 '박태규 리스트'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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