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경인TV(사장 주철환)가 오는 17일부터 오락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편성하는 부분개편을 단행한다. 또한 케이블 SO(종합유선방송)와의 계약을 통해 서울 지역으로의 역외재송신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등 오는 5월 '그랜드 오픈'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오락성' 주력…밤 9시대 '5인5색 쇼' 편성

'시청자 지상주의'를 내걸고 있는 OBS는 이번 개편에서 '오락성'에 주력했다. 대표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타사 뉴스 시간대인 밤 9시에 배치된 <5인5색 쇼>.

월요일에는 코미디언 박명수가 CEO를 만나 기업경영의 노하우와 성공스토리를 듣는 <박명수가 만난 CEO>, 화요일엔 코미디언 박준형이 스타들과 함께 모교를 방문해 1일 교사로 나서는 <박준형의 하이!스쿨>이 방영된다. 수요일에는 요리·인테리어·건강·재테크 등에 대한 코미디언 박경림의 토크쇼 <박경림의 살림의 여왕>, 목요일엔 국민가수 인순이의 버라이어티 토크쇼 <인순이의 거위의 꿈>, 금요일엔 탤런트 최진실과 코미디언 김구라가 각종 루머들의 진실과 거짓을 파헤치는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가 방송된다.

▲ OBS '오인오색쇼' 중 금요일에 방송되는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 ⓒOBS

특히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는 OBS가 이번 개편에서 가장 주력하는 프로그램으로 이경구, 강호동, 유재석, 김제동 등이 초대될 예정이다.

새로운 형식의 퀴즈프로그램과 음악 관련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주철환 사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신영일의 퀴즈의 제왕>(일 밤 8시50분)은 특정 국가에 대한 지식을 겨뤄 우승한 사람에게 해당 나라를 여행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드라마콘서트> 등 색다른 형식의 음악·퀴즈프로 시도

유명가수 12명의 삶과 노래를 드라마, 다큐, 콘서트를 통해 보여주는 <드라마콘서트>(토 밤 8시50분)도 색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가수 인순이씨를 시작으로 가수 김장훈, 윤도현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 목요일에 방송되는 '인순이의 거위의 꿈' MC를 맡은 가수 인순이. '드라마콘서트' 첫방송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OBS

이밖에 주철환 사장이 코미디언 김미화씨와 함께 문화현상, 공연, 이벤트, 사회현상을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즐기는 방법을 모색하는 프로그램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금 밤 10시)과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와이번즈를 밀착 취재한 '리얼리티 스포츠 드라마' <불타는 그라운드>(목 밤 10시)도 새롭게 방송된다. 저녁 8시에 방영되는 메인뉴스 <OBS 뉴스 800>는 기존 30분에서 35분으로 5분이 더 확대된다.

시사교양프로 4월 말 첫방, 드라마는 5월부터 편성

OBS는 이번 개편에서도 반영되지 못한 시사교양프로그램과 드라마를 4월 말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시사프로그램은 제작국에서 <인사이드>(가제), 보도국에서 <시사기획 창>(가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평일 미니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으며 주말드라마는 아직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번 개편에서 오락성이 지나치게 강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편성제작국의 이선희 PD는 "이번 개편을 기준으로 OBS의 교양부문은 약 46%, 오락부문은 약 40% 정도다. 더구나 오락부문에는 <OBS 스포츠>나 <OBS 시네마>등도 포함된 수치라 순수 오락프로그램만을 집계하면 30%도 안 될 것"이라며 "타사에 비해 결코 오락프로그램이 많다고 볼 순 없다"고 밝혔다.

이 PD는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가 없으면 교양·정보 프로도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며 "이번 편성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재미"라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역외재송신, 4월 안 해결"

한편 OBS의 역외재송신 문제는 3월말에서 4월초에 걸쳐 해결될 전망이다. 현재 티브로드계열의 서울 강서구(채널 13번)·동대문(채널 14번)은 지난 2월 26일부터 OBS가 나오고 있으며, 도봉·강북·종로·중구 등을 비롯한 큐릭스 계열은 채널 2번을 통해 3월 말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HCN, CJ, 씨앤앰이 담당하는 지역도 3월 말이면 OBS를 볼 수 있다. 아직 채널 번호는 확정되지 않았다.

경기도와 인천의 경우에도 티브로드가 담당하는 지역은 지난 2월 26일부터 채널 13번에서 OBS가 전파를 타고 있다. CJ·씨앤앰이 담당하는 고양·파주·구리·부천·김포 등은 3월말에 전파를 탈 예정이며 채널번호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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