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선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변호사는 "세상은 꿈꾸는 사람의 것"이라며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는 변화의 시나리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교수와의 단일화 이후 지지 기반을 다지며 주변을 정리한 박 변호사는 출마 선언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안을 내놓아 오랫동안 시민사회 싱크탱크를 이끌며 축적해놓은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박원순 예비후보

박 변호사는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권의 꿈을 꾸는 동안 서울시민은 빚쟁이가 되어버렸다"며 "두 전임 시장 재임 기간동안 서울시 부채가 8조에서 25조 5천억 원으로 늘어나 연간 이자만 1조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토건과 거대프로젝트로 멍든 서울시 재정을 균형재정으로 돌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지난 10년이 ‘도시를 위해 사람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면 앞으로 10년은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 밝힌 우선 추진 과제는 6가지로 △전시성 토건 예산 삭감을 통한 복지 환경 교육의 질 증가 △친환경무상급식정책 조기 추진 △소외 계층 및 청년 일자리 확충 △한강 운하 폐기 △SH공사 개혁과 전세난 해결 등이다.

박 변호사는 자신을 '현장주의자'라고 강조하며 “생경한 이념이나 추상적인 담론이 아니라 실증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중시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대권욕에 사로잡히지 않는 “서울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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