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5개 지역 MBC 사장 임기가 내년 초 마무리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역사 사장 선임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능력 위주로 지역사 사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BC본부는 3일 “지역사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해가 가도 적자폭은 줄지 않고 지역 MBC의 지역 공영방송 역할을 급속도로 축소될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은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고 그 첫 단추는 내년 초에 선임하는 15명의 사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MBC)

MBC 본부는 “3년 전 지역 MBC 사장 선택이 최선이었냐”며 16명의 사장 가운데 일부의 현실인식은 참담했으며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사장 불신임을 결정하는 중간 평가를 발의하는 지경에 이르렀겠냐”며 “제도만으로 인사를 완성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는 비용치고는 너무 비싼 값을 치렀다”고 말했다.

MBC 본부는 “벌써부터 서울과 지역을 막론하고 인사권자와 인연을 내세우거나 관행을 앞세워 한자리 얻어내려 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며 “노사 동수의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가 후보를 검증하는 취지를 허물려는 행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성제 사장은 여러 차례 오로지 지역사 경영 해결 능력만을 보고 사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혀왔으니 청탁을 하는 이에게는 불이익을 줘서라도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본사 사장 선임 당시 MBC 본부가 제안한 ‘국민참여 선출방식’처럼 지역사 사장 선임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사장 중도 사퇴로 신임 사장을 선임한 부산MBC를 제외한 15개 지역 MBC 사장 임기가 내년 초 마무리된다. 최승호 전 MBC 사장은 2018년 1월 12개 지역MBC, 2월 경남· 제주·안동·포항 MBC 사장을 선임했다.

당시 MBC노사는 지역사 최대주주인 본사 사장이 일방적으로 사장을 낙점하는 관행에서 탈피하자며 지역MBC 사장 선임 제도 개혁에 합의했다.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받아 노사 동수의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가 2배수로 사장 후보자를 추천하면 본사 사장이 내정자를 최종 선임하는 방식이다. 선임된 지역사 사장은 취임 후 2개월 안에 사원들을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개최해야 하며 선임된 날로부터 18개월 이후 ‘중간 평가제’ 발의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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