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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팬이란 본질에 집중”? 상장 앞둔 빅히트가 점검해야 할 점[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20.09.03 12:29

[미디어스=박정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빅히트는 굿즈 품질 저하, BTS의 멤버 분량 등의 문제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먼저, 빅히트의 굿즈 품질 문제는 책으로 발간되는 굿즈의 ‘제본’ 문제다. 화보집과 같이 사진이 들어간 제본을 할 경우 접혀지는 면의 시각적 누락을 고려해 미리 ‘여분’을 두고 제본을 해야 한다. 그래야 책 형태로 화보집이 발간될 때 아이돌의 얼굴이 누락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 아미가 SNS를 통해 지적한 방탄소년단 굿즈 화보의 제본 문제. 일부 멤버가 접힘 현상으로 누락되고 있다. (SNS 갈무리)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화보집에선 일부 멤버의 얼굴이 접혀져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빅히트가 화보집을 발매하기 이전에 ‘구매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한 결과다. 만일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덤) 입장에서 화보집을 출간했다면 멤버 얼굴의 접힘 현상을 미연에 방지했을 텐데, 빅히트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굿즈를 판매하는 우를 범했다.

빅히트의 굿즈와 관련한 두 번째 문제는 아미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하지 않은 빅히트의 상술 전략이다. 빅히트가 운영하는 방탄소년단 멤버십엔 ‘아미 멤버십: 머치 팩’(ARMY MEMBERSHIP: MERCH PACK) 제도가 있다.

빅히트는 이 서비스에 가입한 아미에게 분기별로 BTS 관련 랜덤형 굿즈가 담긴 머치 박스(MERCH BOX)를 제공한다. 문제는 이를 배송료를 받는 유상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배송료는 일 년에 한 번만 부담하는 것이 아니다. 분기마다 머치 박스가 제공되므로 ‘아미 멤버십: 머치 팩’을 가입하는 아미는 일 년에 네 번이나 배송료를 부담해야 한다. 미성년자 아미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고가의 멤버십 가입비용 정책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빅히트가 배송비 별도라고 밝힌 머치 박스

빅히트의 굿즈와 관련한 세 번째 문제는 ‘위버스’ 문제다. 아미가 만에 하나 품질불량 굿즈를 수령 받았을 경우 해당 소비자는 빅히트 굿즈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위버스를 통해 고객 불만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불량 굿즈를 수령 받은 소비자가 위버스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이 쉽지 않다. 아미의 팬덤 규모에 비례하지 못하는 전화응대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 일부 아미는 불량 굿즈 수령에 대한 불만을 위버스 소비자 고객센터가 아닌 소비자보호원에 제기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운이 좋아 위버스에 고객 불만을 접수한다 해도, 정상 굿즈로 교환받는 기간이 타 기획사에 비해 길다는 점도 현 시스템의 큰 단점이다. 불량 굿즈를 정상품으로 교환받기까지 서너 달이 소요되는 곳은 빅히트 계열 위버스 외엔 찾아보기 어렵다.

또 다른 빅히트의 문제는 방탄소년단의 파트 분배에 있어 아미의 불만을 초래한 점이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내놓은 신곡 ‘Dynamite' EDM 리믹스 버전에서 팀의 맏형인 진의 분량은 찾기 어렵다. ‘Dynamite' 홍보 기간에 공개된 홍보용 사진에선 지민이 누락된 채 6명의 사진만 공개됐다.

Dynamite 홍보 기간에 공개된 홍보용 사진에선 멤버 누락이 발생했다. 전체 7명 멤버 중 6명만 보인다. (SNS 갈무리)

빅히트가 멤버 누락으로 아미의 불만을 야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멜론 뮤직어워드 VCR 및 일본 온라인 쇼케이스 VCR에서 멤버 누락이 발생한 것도 모자라 ‘Make it Right’ 리믹스 버전에선 뷔의 파트가 누락, ‘MAP OF THE SOUL: 7’ 발매 당시 빅히트가 판매한 굿즈의 후드와 바지에 들어간 멤버들 글씨체에서는 뷔의 글씨체가 누락된 적이 있다. 

노래 파트뿐만 아니라 홍보용 사진과 굿즈로 판매된 의류 등에서 빅히트의 검수 부실이 빚은 문제는 이번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상에서 지적한 제본 문제 및 멤버 누락 등과 같은 문제들은 빅히트의 검수 체계가 얼마나 안이하게 이뤄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빅히트는 굿즈 60만 개 판매 실적이 다가 아니란 걸 명심해야 한다. 빅히트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서 비즈니스 다변화와 플랫폼 혁신을 이뤄냈다”고 자평을 했다. 

하지만 빅히트의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드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빅히트가 이러한 기본적인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주식 시장에 상장된다면, 외면적으론 방탄소년단의 국내외적인 활약 덕분에 타 기획사를 능가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실적으로 코스피에 입성하겠지만 내적으론 탄탄하지 못한 ‘화이부실(華而不實)’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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