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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권경애와 MBC 보도 얘기 안 해, 인정하지 않나""검찰 강압수사 얘기 중 한동훈 언급했을 수도"… 권경애 "기억오류, 오후 9시경 MBC 보도 이후 통화"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8.06 19:22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 직전 "한동훈을 반드시 내쫓을 것이고 보도가 곧 나갈 것"이라고 연락을 받았다는 권경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한 위원장은 3월 31일 MBC 보도 직후인 9시 9분부터 23분간 통화했고, MBC 사장 선임 문제 등으로 통화를 했을 뿐 MBC 보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자신이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이 9시경이 맞다고 밝혀 애초 보도 직전 연락을 받았다는 증언을 뒤바꿨다.  

한 위원장은 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 해명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은 6일 권 변호사가 5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삭제한 글을 인용해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MBC 첫 보도 이전에 한 위원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고 이는 한 검사를 내쫓기 위한 '권언유착'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권 변호사의 증언이 "이 사건이 여권과 친정부 매체들이 주장하듯 ‘검·언 유착 사건’이 아니라, 정부 고위직까지 개입된 윤석열 총장의 측근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기 위한 ‘권·언(權言) 유착 사건’일 가능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증언"이라고 했다. 

8월 5~6일 조선일보·중앙일보 온라인 및 지면기사 갈무리

이에 6일 한 위원장은 통신기록을 공개, 권 변호사와 통화한 시각이 3월 31일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9시 9분임을 밝히고, 통화내용 역시 MBC 보도와 관련 없는 내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권 변호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 31일 제가 한상혁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오후 9시경이 맞다"며 "그날 저는 MBC 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야근 중에 한상혁 위원장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통화를 마친 몇 시간 이후에 보도를 확인하였기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고 기존 증언 내용을 바꿨다. 

그러면서도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으로부터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행위의 결과에 대한 깊은 숙고 없이 올린 글이다. 그러나 한상혁 위원장은 왜 3월 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하였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권언유착 의혹 주장은 유지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 권 변호사와 통화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3월 3일 권 변호사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이전에 권 변호사가 MBC 사장 임명에 대해 낙하산이란 글을 쓴 데 대해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내가 아는 것이어서 '그건 아니다. 그건 그렇지 않다'는 문자를 짧게 보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답이 없었고, 3월 27일쯤 전화가 왔는데 못 받았다. 31일 차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는 1시간 반 정도 전화했다고 하는데 통화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23분 정도 대화했다"며 "MBC 사장 낙하산 아니라는 얘기를 했다. 방문진 이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주체적으로 결정한 것이고, 우리가 그런(낙하산) 논란될 것을 몰랐겠느냐는 얘기를 주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권 변호사가 조국 얘기를 꺼내더라"며 "(조국 전 장관이)물론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과정에서의 검찰 수사 문제, 강압적 수사 문제 등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사진=방송통신위원회)

통화에서 윤 총장과 한 검사를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기억나지 않는다. 한동훈은 얘기했을 수 있는데 윤석열은 안 했을 것"이라며 "(권 변호사가)마지막에 일방적으로 촛불(정부가) 이래도 되느냐 목소리 톤이 높아져서 대화가 안 돼 끊어졌다"고 했다.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안 한 것 같다"고 답했다. 

MBC 보도 이후 익명 처리된 한 검사 실명을 통화에서 얘기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권 변호사 주장에 대해 한 위원장은 "그건 아니다"라며 "일반적인 검찰의 강압적 수사 행태를 얘기하다보면 한 검사 얘기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MBC 보도 얘기한 게 아니라는 건 본인(권 변호사)도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MBC 보도 이후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받았다"고 답했다. 보도에 등장한 'A검사장'이 한 검사라는 것도 보고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보도를 보고 그게 한 검사라는 걸 몰랐나? 그건 여기 있는 기자들도 다 알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조선·중앙일보 등이 악의적인 추측성 보도를 했다고 판단, 법적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방통위원장이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한다. 반론 두어 줄 써줬더라도 허위사실을 기초로 해 할 얘기 다 한 것 아닌가"라며 "기사 제목만으로 명예훼손이 성립한다는 판례도 있다. 이런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에 대한 소송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생각해 볼 문제다.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가 바로 내리고 확산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권 변호사와 변호사가 되기 전부터 오래 알고지낸 관계다. 안타까운 상황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나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보도 이후 권 변호사와 연락을 따로 했느냐는 질문에 "권 변호사에게 어제 저녁 실수했다고, 죄송하다고 문자가 왔다. 기사를 막으려고 했는데 안 됐다고 했다"고 답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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