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EBS가 7월 13일~15일을 고 박환성·김광일 PD 추모주간으로 정했다. EBS는 박환성PD 작품 호랑이 수난사·야수의 방주·말라위 물위의 전쟁을 ‘다큐 프라임’에서 방송한다. 한국독립PD협회는 “이번 추모 주간을 EBS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환성·김광일 PD는 2017년 7월 14일 '야수와 방주'를 촬영하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들은 부족한 제작비 때문에 운전기사 없이 스스로 운전을 했다. 사고 이후 EBS가 제작비를 삭감하고, 박환성 PD에게 정부 제작지원금 40%를 간접비로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BS 측은 ‘박환성·김광일 PD 사건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책임을 인정했다. 이번 추모주간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다.
EBS는 10일 보도자료에서 “아프리카 촬영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박환성 감독과 고 김광일PD의 3주기를 맞아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에 걸쳐 박환성 감독의 작품을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송한다”면서 “이번 방송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박환성 감독의 메시지가 의미 있는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3일 밤 9시 50분에는 ‘호랑이 수난사-벵골호랑이, 사선을 넘다’가 방송된다. 제23회 한국PD대상 독립제작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호랑이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14일에는 박환성·김광일PD의 유작 ‘야수의 방주’가 방송된다. 야수의 방주는 사자, 호랑이, 곰 등 야수들이 처한 현실을 들여다보고 이들과 공존할 방법이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이다. 15일에는 물 자원에 대한 갈등을 담아낸 ‘말라위 물위의 전쟁’이 방영된다.
한국독립PD협회는 “사고만 아니었다면 2017년 10월 방송되었을 ‘야수와 방주’가 3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면서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생전의 고 박환성 감독의 메시지가 의미 있는 울림으로 전해질 것"이라면서 "황량한 아프리카에서 힘들고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죽어간 두 독립 피디를 추모한다"고 밝혔다.
11일에는 김광일PD 추모식이 열린다. 김광일PD 유족은 11일 오후 6시 부평 문화사랑방에서 3주기 추모식을 연다. 추모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4월과 5월’ 멤버 백순진 씨가 추도사를 전하고, 정세훈 인천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이사장이 추모시를 낭독한다. ‘이승철과 황제’ 기타리스트 박창곤, 마임이스트 유진균 씨가 추모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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