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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구원한 KBO, 시대 역행하는 솜방망이 징계 논란[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장영 기자 | 승인 2020.05.26 13:34

[미디어스=장영 기자] 강정호가 1년 후 KBO리그 복귀가 가능해졌다.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을 당한 자가 1년 징계를 받는 것으로 그친 이 사건은 지속적인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봐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KBO 상벌위의 결정은 결국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강정호가 대단한 선수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로 수비만이 아니라 타격까지 최고인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심어낸 야수라는 점에서 강정호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다리 부상만 없었다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거로서 기록은 상상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운 속에서도 미국 현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강정호의 위기는 부상에서 나오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고 휴식을 위해 국내로 들어온 그가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체포되며 몰락은 시작되었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시절의 강정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음주운전도 모자라 운전자 교체로 논란을 부추겼다.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며 과거 범행까지 밝혀지며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강정호에게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을 하며 대중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이후부터 강정호의 야구 인생도 뒤틀리기 시작했다. 미국 비자 받기가 어려워지며 제대로 된 야구 활동을 하기 어렵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결국 메이저리거로서 더는 활동할 수 없게 되었고,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문을 두드렸다.

KBO는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 300시간 봉사활동 이행 징계를 내렸다. 이 징계는 강정호가 KBO 구단과 계약을 맺는 시점부터 적용돼 1년 동안은 어떠한 참가 활동도 정지된다. 원소속팀인 키움과 계약을 맺는다 해도 1년 동안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1년 후에는 야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혜가 아닐 수 없다.

강정호는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하며 2년을 거의 통째로 날릴 수밖에 없었다. 2019년 피츠버그와 1년 재계약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8월 방출되며 강정호의 메이저리거 인생은 끝났다.

미국에서 지난해 결혼도 하며 재도전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 자체가 중단되며 구직 자체가 불가능해지자, 그가 선택한 것은 KBO였다. KBO는 2018년 9월 '클린 베이스볼' 강화 전 벌어진 사건임을 들어 소급적용을 하지 않았다. 2016년 사건이니 과거의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KBO의 선택은 결국 강정호는 살렸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분노하게 만들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핵심 타자로 활약했던 강정호 징계 여부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상벌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원칙대로 한다면 강정호는 3년간 유기 실격 처분을 받아야 한다. 33살인 강정호로서는 더는 야구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하지만 KBO가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을 하면서 그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문제는 과연 그를 받아 줄 팀이 존재하느냐 여부다. 우선 원소속팀인 키움이 비난 여론 속에서 그와 계약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계약을 해야만 그 징계가 시작되기 때문에 강정호로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계약을 원할 것이다.

키움에서 선수 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계약 자체가 중요해진 강정호로서는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선수로서 강정호가 뛰어난 선수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범죄자에게 특혜를 주며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여론을 KBO는 무시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처벌 수위 역시 강해지는 상황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듯한 KBO의 결정은 당혹스럽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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