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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개 코로나19 온라인 정보 중 '사실'은 9건[토론회] "BBC의 코로나19 보도, 미디어 공공성 실현 사례"…가짜뉴스 피해자는 난민·성소수자, 차별금지법 대안으로
윤수현 기자 | 승인 2020.05.22 19:57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코로나19 인포데믹(Infordemic, 허위조작정보가 전염병처럼 확산하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은혜의강 교회는 ‘소금물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는 허위정보에 속아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뿌렸고, 이태원발 확진자가 증가하자 성소수자를 향한 가짜 정보가 돌았다. 전문가들은 인포데믹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팩트체크 활성화 등 저널리즘 강화·적극적 제재조치·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22일 <초불확실성의 시대, 가짜뉴스와 미디어 공공성 : 현상부터 대응까지>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은경 전남과학대학교 교수는 ‘SNU 팩트체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허위조작정보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1월 28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된 130건의 팩트체크 기사다. 팩트체크 결과 온라인을 떠돌던 130개의 코로나19 정보 중 사실인 것은 9건에 불과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허위조작정보가 다수 유통된 것이다.

최은경 교수가 분석한 SNU 팩트체크센터 자료 중 일부 (사진=미디어공공성포럼)

최은경 교수는 “대부분의 가짜 뉴스는 SNS에서 유통, 확산된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치료·예방·방역에 대한 정보는 대체로 사실이 아니거나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다문화·외국인·중국인 등 특정 계층에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소식은 대체로 사실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은경 교수는 “공익에 반하는 유해정보를 악의적으로 제공한 언론사, 사이트, 정보, 게시글, 댓글 등에 대해서 강력한 처벌과 제재 조치 등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는 방안과 제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팩트체크에 대한 전문성과 투명성, 독립성이 보장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은경 교수는 영국 BBC를 우수사례로 꼽았다. 최은경 교수는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구 오프콤의 조사결과를 보면, 영국 국민들이 가장 믿는 코로나19 정보출처는 BBC”라면서 “대략 80%이상이 BBC를 보고 있다. 공영방송을 믿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자사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궁금증, 관련 정책 등을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BBC World News 라디오는 코로나19 관련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최은경 교수는 “미디어 공공성이 실현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BBC의 코로나19 관련 추천 뉴스 (사진=미디어공공성포럼)

정은령 SNU 팩트체크센터 센터장은 ▲가짜뉴스라는 용어사용의 신중성 ▲시민 중심의 팩트체크 ▲가짜뉴스 관련 규제법의 부당성을 이야기했다. 정 센터장은 “우선 가짜뉴스라는 단어를 지양해야 한다”면서 “허위조작정보가 공공보건에 위협을 가져온 건 맞지만, 개념규정은 면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은령 센터장은 시민 중심의 팩트체크를 주문했다. 정 센터장은 “시민들이 센터에 제안한 코로나19 관련 팩트체크 요구건수는 300건에 달한다”면서 “이용자는 공공성이 강한 정보를 소구하려 한다. 언론사는 시민들의 시각에서 기사를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코로나19 허위정보 문제 해결을 위해 플랫폼 사업자의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최근 네이버는 메인화면에 팩트체크 배너를 노출했다. 그 결과 일일 조회수가 50만 회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정은령 센터장은 허위조작정보 관련 법적 규제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20대 국회에 계류된 ‘가짜뉴스 제재’ 관련 법안은 24건에 달한다. 정 센터장은 “현행법을 이용해 허위조작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정치적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완 한겨레 기자는 “가짜뉴스는 혐오에 기반해 있다”면서 “그동안 가짜뉴스의 피해자는 난민·성소수자 등이었다. 코로나19 국면이 시작되자 중국이 혐오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완 기자는 ‘차별금지법’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김완 기자는 “혐오에 기반한 가짜뉴스가 확산되면 극단적 공격·배제·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소수자를 위한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혐오와 차별을 하면 안 된다’는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22일 오후 3시 ‘뉴스타파 함께센터’에서 열렸다. 사회는 이창현 국민대학교 교수, 발제는 최은경 전남과학대 교수가 맡았다. 토론자는 김완 한겨레 기자,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 임순혜 가짜뉴스 체크센터 공동추진취원장 등이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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