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보도를 내놨다. 윤 당선인 측이 북한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북송을 회유했고 그 과정에 민변 소속 변호사가 동참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 거론된 장경욱 민변 기획탈북 의혹사건 대응TF 변호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실을 밝혀 조선일보나 중앙일보가 얼마나 저열한 수준의 언론인가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21일 자 <“정대협, 류경식당 종업원에 돈주며 北으로 돌아가라”>보도에서 북한 류경식당 지배인이자 탈북한 허강일 씨의 입을 빌려 윤미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와 그의 남편이 북송을 회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허 씨는 해당 보도에서 윤 전 대표의 남편 김성수 씨를 만난 이후 매달 50만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2일자 <“정대협, 탈북종업원 수요집회 참석시켜 북송 요구하자 해”> 보도에서는 정대협이 수요집회에 류경식당 종업원들을 참석시켜 이들의 북한 송환을 촉구하려 했다는 허 씨의 주장을 실었다. 허 씨는 해당 보도에서 민변이 ‘강제 한국행’을 주장하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하는 문제와 종업원들에 대한 북송 회유가 먹히지 않자 정대협을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장경욱 변호사는 2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선·중앙일보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허강일 씨가 자신을 고발한 민변에 악감정을 품고 거짓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허 씨는 지난해 3월 탈북 여종업원 중 한 명과 결혼해 해외로 망명했다.
장 변호사는 “우리가 지난해 10월 검찰에 허 씨를 추가 고발하자 ‘납치유인범죄를 폭로한 자신에 대한 탄압’이라며 해외에서 악감정을 가지고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민변에서는 이 사안이 국정원 주도의 기획탈북으로 봤고 허 씨가 연류돼 피고발인으로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당시 허 씨가 사기죄 등 여러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고 알렸다.
장 변호사는 2018년 허 씨가 준공익제보자로서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 측면에 있어 생활적, 법률적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허 씨는 민변이 지난해 10월 자신을 기획탈북 가담자로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는 소식을 듣자, 문재인 정권이 자신을 집단 납치·감금했고 입을 막았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정대협이 회유를 위해 허 씨에게 매 달 30~5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정대협이 왜 여기서 엮이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장 변호사는 허 씨가 2018년 9월 생활고를 이유로 50만 원을 빌려 달라고 요청하자 피해자 지원책의 하나로 허 씨의 계좌에 주기적으로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이를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주변 시민단체에 상황을 알렸고 그 중 양심수후원회 몇몇이 동참했다는 것이다.
장 변호사는 “당시 저는 주변 시민단체들에게 탈북자 분들의 생활고에 대해 알렸다. 이분들을 도와야 신뢰가 형성되고 법률적 지원, 상담도 가능하다고 했다”며 “여러 시민단체 중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단체 회원 몇몇이 동참했고 이 중 윤미향 당선인의 남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김삼석 씨가 저에게 송금한 돈도 김 씨의 개인 돈이지 정대협 돈이 아니다”라며 “김 씨가 제 계좌로 50만원 보낸 내역도 남아있다”고 했다.
정대협이 북송회유의 자리로 활용했다던 안성 쉼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장 변호사는 “종업원들이 낯선 땅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어 따뜻한 밥 한끼를 하자는 얘기가 나와 반갑게 받아들이고 제안을 전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평양 출신이라 김삼석 씨의 식사 제안을 받아들였고 안성 쉼터에서 오고간 얘기는 허 씨에게 나중에 들었다”고 했다. 또한 그 자리에서 월북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변과 정대협이 수요집회 탈북 종업원들을 참석시켜 북송을 요구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는 “거짓”이라고 했다. 장 변호사는 “그냥 거짓이다. 수요집회가 왜 (보도에) 나오는지 전혀 이해를 못 하겠고 정대협과 민변을 자꾸 엮는데 민변은 기획탈북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계속 노력해왔고 정대협은 이 일에 연대하거나 이런 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보수언론에 허강일 씨의 말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며 “종북몰이로 저희에게 해명을 요구할 게 아니라 보수언론이 허 씨의 거짓말에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장 변호사는 “저희가 계속 진실을 밝혀 국민들이 얼마나 조선일보라든가 중앙일보가 저열한 수준의 언론인가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