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2TV <개그콘서트>가 21년 만에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KBS는 14일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유행어와 연기로 대한민국의 주말 웃음을 책임져온 개그맨들과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우 KBS 예능센터장은 “당장의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는 휴식기를 갖고 새로운 코미디 연구를 해보자는 취지”라며 “폐지는 아니다”고 밝혔다.

KBS2TV <개그콘서트> (사진제공=KBS)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2003년에는 시청률 30%에 근접하며 수많은 유행어와 코너를 만들어 코미디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코미디언 김준호와 김대희, 이수근, 박준형, 정종철, 김병만, 박성광, 유세윤, 신봉선, 강유미, 안영미 등을 배출했다.

하지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연달아 종영하는 위기가 찾아왔다. MBC <개그야>(2006~2009),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2003~2010), <웃찾사-레전드 매치>(2013~2017) 등이 차례로 종영해 현재는 2011년 시작된 tvN <코미디 빅리그>만 남게 됐다.

위기 속에서 폐지설이 나오자 <개그콘서트>는 한 차례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개그콘서트>가 5월 말 마지막 녹화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는 보도가 나오자 KBS측은 “논의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해 코미디언 이용식 씨는 “개그맨 후배들도 코로나19로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아주 힘든 나날을 버티고 여기까지 왔다”며 “고생하신 국민들에게 웃음으로 힘과 위로를 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폐지라니. 절대 안된다”고 했다.

오는 15일 방송 예정이었던 <개그콘서트>는 2020 프로야구 중계로 결방되며 휴식기를 갖기 전 마지막 방송 날짜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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